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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에덴동산의 평화를 지키려면

구약 성경에는 우리가 잘 알듯 신이 인간을 벌주기 위해 40일 동안 낮과 밤에 비를 내려 노아방주를 제외한 모든 인류가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메뚜기떼가 창궐하는 기적을 행하는 내용이 나온다. 요즘 지구촌 소식을 접하고 올해 우리나라의 최장기간 장마 등을 겪으면서 성경속 얘기가 실감나게 다가온다.

 

한반도 면적의 절반을 태운 호주의 초대형 산불, 아프리카 중국 파키스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살인적인 메뚜기떼, 중국의 산샤댐 붕괴위기 등등…. 올해는 우리나라도 사상 초유의 불청객들이 찾아왔다. 가을인데도 끝나지 않은 듯한 여름 장마, 잇따른 태풍 등 햇빛을 보기가 어려웠던 시간을 보냈다. 500년만에 한번 찾아올만한 것이라는 섬진강 유역 물난리도 만났다.

 

인간은 집을 짓던 댐을 건설하던 만약의 확률과 비용의 효용성을 함께 고려한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수는 100년 정도 빈도(확률)의 폭우에 대비하도록 설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섬진강 같은 경우엔 1년에 내릴 비의 40%가 특정지역에 단 며칠사이에 쏟아졌다. 설계된 확률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 최근에 부산·울산을 지나간 태풍 하이선도 상륙직전에야 진로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좁게보면 기상이변이라 해도 피해를 둘러싼 책임 논란은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게 일상화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는 멈추지 않는 인간의 탐욕에 본질이 있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져있다. 세계적인 셰일가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환경 대신 국가이익을 우선해 화석에너지를 선택했다. 국가간 플라스틱 폐기물 이동을 금지하는 ‘바젤 협약’에도 미국은 비준하지 않고 폐기물을 아프리카 등에 보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며 인류가 서 있는 발쪽으로 서서히 물이 차오르고 있다. 해수면이 계속 올라 세계지도에서 사라지는 지역이 속출할지 모른다. 에덴동산도 아담과 이브가 ‘신과의 규칙(선악과를 먹지말라는)’을 어길 때 평화가 깨졌다. 하루빨리 전 인류가 겸손하게 자연과 소통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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