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기업들의 경영이 위기 상황이며 특히 철강과 자동차 부품, 기계, 석유제품 관련 중소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김대유 인천수출입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은 최근 인천지역 수출입 중소기업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이같이 진단했다. 한 마디로 ‘고사 직전’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남동산단, 부평산단, 서구산단 등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의 업종 특성 상 대부분이 수출·입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 뒤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물동량이 격감하고 입국에도 제한을 받아 전 직종에 걸쳐 자금부족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했다.
특히 산업기계 설비부문은 현재 수출길이 꽉 막혀 있는 상태로,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점은 수출대상국에서의 영업활동. 현지나 자국에서 입·출국 과정에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이에 따른 경비 등의 부담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회장은 "정부가 금융권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하고 있으나 사실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화물운송비용, 각종 세제 등에 대한 경비부담을 완화해주는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 중 인천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8.0%가 늘어 6월 -0.8%에 비해 증가세로 전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인천의 주력업종인 기계장비(-10.5%)와 석유정제제품(-21.6%)의 감소폭은 커지고 화학제품은 +11.1%에서 -3.1%를 기록, 감소세로 급락했다.
수출도 상황은 비슷해 글로벌 수요 부진 및 단가 하락 등의 여파로 인천수출의 효자종목인 철강판의 경우 26.7%가, 자동차부품은 무려 32.4%가 각각 줄었다. 인천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등지로 나가는 물량 감소세도 여전한 실정이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 등 몇몇 업종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유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인천지역 수출중소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미래에 대비한 업종다변화를 꾀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국가산업도 강화되는 만큼 상생차원의 협력에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수출경영자협의회는 대기업 위주의 물류창고산업 분야에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천스마트물류설비제조협회'를 발족, 오는 14일 창립총회를 열고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