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컨벤션센터도 주요 행사 개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코로나19 여파를 맞고 있다. 작년 대비 가동률이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올해 대관료 손실 규모만 4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 임대현황을 보면 올해 예약된 행사 485건 중 215건이 취소됐거나 취소 예정이다.
올해 들어 1~8월 149건이 이미 취소돼 2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남은 4개월(9~12월)간 66건의 행사가 취소될 예정이어서 대관료 손실액은 모두 4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12월 대관 수입 37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당초 지난 2월 6~8일 예정됐던 경기도 주최 대한민국기본소득 박람회는 지난 10~11일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수원 마이다이어트 페어와 수원건축인테리어박람회 등 행사가 취소됐다.
특히 이달과 다음 달 개최 예정이던 대한민국농업박람회와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이 취소된 영향이 컸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계속될 경우 개최 예정인 72건의 행사마저도 추가로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예약된 행사가 취소되면서 수원컨벤션센터가 개관한 지난해 3~12월 전시장 가동률은 60.9%에서 올해 21.4%(9월 4일 기준)로 급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익을 위한 재단 형태로 운영돼 코로나19로 인한 취소와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적극 환불해줬다”면서 “이러다보니 다른 컨켄션보다 취소·여기된 행사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내년도 전시장 대관 신청 건수가 36건이 확정됐고, 수시 모집을 통해 추가 신청을 받을 경우 내년도 전시장 가동률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프라인 행사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수원컨벤션센터는 비대면 온라인 행사를 유치해 손실을 메우고 있다.
원격영상미팅으로 홍콩·베트남 수출개척단 행사를 열었고, 대한화학회와 대한영양사협회 학술발표 및 총회를 유치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수원컨벤션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장을 넓혀 사용하게 되고, 주최자 임대료 부담이 커짐에 따라 회의실과 존시홀 임대료를 올 연말까지 20~50% 할인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김기배 수원시 관광과장은 “컨벤션 수입보다는 이용자 안전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행사 주최자의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해 준 덕에 많은 주최자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러한 정책의 결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