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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1- 연재를 시작하며

 

 인천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은 168개나 되는 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섬이란 사방 팔방이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간조와 만조에 관계없이 해수면 위에 노출되고 물이 있어 식생이 가능한 지역으로 정의됩니다.

 

인천의 섬은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황해가 생길 때 낮은 지형은 바닷물로 덮이고 비교적 높은 산봉우리들이 노출돼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제가 인천 섬에 관심을 갖고 20여 년 간 직접 방문해 본 결과 각각의 섬이 간직하고 있는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은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섬이 소유한 유산의 특징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지형·지질유산이 우수한 백령권 섬들은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남·북 간 충돌의 역사를 간직한 연평권은 평화체험의 공원으로, 인천앞바다에서 가장 많은 섬이 몰려 있어 인천의 다도해라고 할 수 있는 덕적·자월권은 섬섬옥수 해상공원으로, 접근성이 탁월한 영흥·중구·북도권은 섬문화체험공원으로, 풍부한 역사유물과 유적을 보유한 강화권 섬은 역사체험공원으로 각각의 지역성에 맞게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매주 금요일에 연재되는 ‘인천 섬을 가다’를 통해 168개의 인천 섬 중 여객선이 정기적으로 출항하는 곳인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대·소연평도, 덕적도,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자월도, 대·소이작도, 승봉도, 영흥도, 장봉도, 신·시·모도, 영종·용유도, 무의도, 실미도, 팔미도,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볼음도, 주문도 순으로 각각의 섬이 간직한 소중한 자연유산과 역사·문화유산 분야로 나누어 독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인천 섬의 자연유산은 지질학을 전공하고 인천중등학교에서 40여 년 간 교직에 종사하다 지난해 8월 퇴임하고 현재 인천 섬 유산의 발굴 및 홍보를 위해 설립한 (사)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룡 박사가, 인천 섬이 간직한 역사·문화유산은 연구소 역사유산분과장을 맡고 있는 고고학 전문가 김석훈 박사가 알기 쉽고, 재미있게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바쁜 도심의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인천 섬의 유려하고도 풍부한 자연 및 역사·문화유산을 찾아 갯팃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유산들이 품고 있는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통해 그 진면목을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천 섬이 간직하고 있는 유산의 진가가 그 곳에 살고 있는 주민과 인천시민은 물론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지역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문화와 건강을 얻는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천 섬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25억1천만 년 전 형성 암석으로 구성된 대이작도 작은 풀안 해안, 간조 때 노출되고 만조 때 바닷물에 덮여 사라지는 바다의 신비로 알려진 대이작도와 장봉도의 풀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 산출되는 소청도 등 이루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

 

또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산으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도의 고인돌군, 신석기시대 삶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조개더미(패총), 700여 년의 내력을 간직한 해상관방유적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섬에서 나고 자라며, 섬사람으로 살아온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경험담 등 과거의 흔적을 모아 ‘살았던 얘기’ 혹은 ‘사는 얘기’도 전해 드립니다.

 

섬을 인간이 두 발을 딛고 활동하는 ‘무대’라고 한다면, 섬사람은 무대 위에서 노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죠. 섬과 바다, 섬이라는 무대 위에서 놀았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섬사람들의 질곡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인천 섬을 가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인천 섬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기를 권유합니다. / 김기룡·(사)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김기룡은

지난해 40여 년 간 몸 담았던 교직에서 은퇴한 뒤 올 2월 (사)인천섬유산연구소를 설립, 전공인 지질학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백령·대청도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사진으로 살펴보는 김기룡의 인천 섬 이야기’ 등 인천 섬 관련 책을 다수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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