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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명분 국토부 구본환 사장 해임…진짜 이유는?

인국공사태 무마, 국면 전환 분석 설득력
다음주 중 열릴 공운위에서 결정…관심 집중

 

인천공항이 ‘엎친 데 덮친 격’ 상황을 맞고 있다.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으로 촉발된 소위 ‘인국공 사태’가 이렇다할 해결 기미 없이 깊은 수렁에 빠져 있고 코로나19 직격탄 속에 공항 운영은 끝간 데 없이 추락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의 한숨은 높아지고, 공항공사도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계약 연장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과 법적다툼도 진행 중이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추진이라는 정부발 악재가 느닷없이 터져나왔다.

 

알려진 이유는 두 가지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태풍 대비를 위해 복귀하던 중 공항이 아닌 안양의 자택 인근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인사불만 때문에 불손한 언행을 한 직원에 대해 불공정한 직위해제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건은 이미 1년 전 일인 만큼 문제를 삼으려면 그때 해야 했고, 충분히 소명됐다는 게 구 사장의 설명이다. 또 내부 인사를 문제 삼아 공기업 수장을 전격 교체한 사례도 드물어 해임 추진의 진짜 배경이 무엇인지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방문에서 약속한 정규직 전환 문제가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의 돌파구가 필요했고, 해당 직원들은 물론 공항 노조까지 사장을 공격하는 형세를 이용해 사장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청와대 차원에서 추진한 정책에 대한 논란과 비난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정권유지에 치명적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시급히 이를 무마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시각이다.

 

구본환 사장은 지난해 4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조직을 과감히 개편하고 간부급 책임추천제 도입 등 혁신적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문 정부의 혁신정책인 '비정규직 정규직전환'을 제1의 필연적 수행과제로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출발은 순조로운듯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역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규직 전환마저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재임 1년5개월여 동안 '정규직화 전환 노사갈등', '사상최대 적자폭 증가', '각종 사업 추진 제동', '내·외적 민형사소송' 등 여러 난제가 쌓여왔다.

 

또 구 사장은 임기 초부터 몇몇 사업과 관련해 자신과 관계된 주변 인사 개입 의혹을 받는가 하면 경영스타일이 다소 독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구 사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나름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국토부로부터) 거절당했다”면서 “퇴진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억울하고 너무한 처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국토부는 이어 17일 이번 문제가 ‘인국공 사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구 사장 안건을 다룰 위원회는 다음주 중 열린다. 결과에 따라 또 어떤 후폭풍이 닥쳐올 지, 이래저래 인천공항이 어수선하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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