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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도내 휴양지 펜션 이미 '만석'…성묘 대신 여행?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모든 객실 예약이 끝났어요.” 추석을 보름정도 앞둔 17일, 양평의 한 펜션에 추석 연휴기간 빈 방에 대해 묻자 들려온 답변이다. 다른 펜션도 마찬가지로 비교적 고가의 객실만 두개 남은 상황이었다. 인근 가평군 휴양지 인근에 위치한 펜션들도 추석 연휴기간 대부분 예약율이 70%를 넘어서면서 그나마 1박에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방만 남은 상태였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기간 귀향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가족간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한 시댁에 가느니 차라리 방역 핑계대고 놀러가자”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도내 각 지자체마다 “올해 추석 최고의 선물은 거리두기”를 내걸고 귀향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공무원과 교사 등이 솔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시민들은 연휴를 이용해 근교로 가족단위 나들이 계획을 세우면서 추석 명절의 의미마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도내 휴양지로 유명한 양평군의 경우 추석 명절 연휴기간 펜션과 호텔 등이 이미 대부분 예약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수원에 사는 A씨(57)는 “하남시에 사는 동생이 교사다 보니 이동자제를 권유받았다고 해 명절 연휴에 오지 말라고 하고 단촐하게 우리 가족끼리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며 “최근 동생 가족이 인근 펜션을 예약했다는 말에 이해도 되지만 서운한 마음도 든다. 어차피 이동은 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또 이천에 거주하는 B씨(37)는 경남 창원이 시댁이지만 “시부모님이 아무래도 코로나19에 취약하고, 어린 아이들이 있어 올 추석은 코로나19를 이유로 가지 않기로 했다”며 “솔직히 명절이면 차도 많이 막히는데다가 시댁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올해는 편히 쉴 수 있다는 마음이 든다. 대신 용돈을 넉넉히 보내드리고,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A씨와 B씨처럼 귀향을 포기하고 대신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도내 휴양지 숙박업소 예약도 이미 꽉 찬 상황이다. 특히 양평, 가평 등 펜션은 가족 단위로 머물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십만원대 고가에도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가 잠시나마 해소되서 다행이라는 분위기지만 지자체는 자칫 코로나19 확산방지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다.

 

양평의 한 펜션 주인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된 8월 중순 이후 여행업계 뿐 아니라 지역경제가 매우 침체돼 있는데, 추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영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평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추석기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여행업계 입장도 이해가 된다”며 “추석 연휴기간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방역을 철저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양평·가평 = 김영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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