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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풀렸는데…"사장님이 안 불러줘요"

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하던 취준생·대학생 '한숨·불안'

 

지난해부터 학원 마케팅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 왔던 대학생 권모(23)씨는 당장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지 고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령된 탓에 주 5일 6∼8시간이던 근무시간이 하루 1시간 이하로 확 줄었기 때문이다.

 

권씨는 20일 "원래 아르바이트를 통해 버는 돈으로 월세·통신비·공과금 등을 내고 생계를 유지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하다"면서 "안 쓰는 물건들을 팔아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까지 버틸 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비를 벌던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들이 거리두기 2.5단계의 충격파로 일자리를 잃고는 거리두기 2단계 조정 후에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일하던 고깃집으로부터 거리두기 2.5단계 발령 직전 "당분간 쉬라"는 통보를 받은 박모(26)씨는 아직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박씨는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 최대한 돈을 아끼면서 집에 머물고 있다"며 "일을 나가지 못해 생활비가 부족한데 식비와 교통비를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23)씨는 "2월부터 일하던 PC방 사장님이 '매장 내 음식 취식 금지, PC방 내 좌석 띄어앉기 등을 고려하면 수익이 알바생 월급만큼도 안 나온다'며 나오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자 취준생·대학생들이 주로 종사하는 아르바이트·비정규직 등은 꾸준히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234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상황'을 조사한 결과 고용주 5명 중 3명(58.5%)이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생을 줄이거나 아예 없앴다는 답변도 40.6%에 달했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코로나19로 단기 근로 일자리를 잃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신속청년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애초 지급 예정 인원 500명보다 많은 1천155명이 몰리기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지속함에 따라 해고가 어려운 정규직 대신 아르바이트·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타격이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들이 급격한 수입 감소로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거리두기 2.5단계 이후에 계속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