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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신용대출 하루 2천400억 줄어…은행, 총량관리 시작

"영업점 신용대출 불가" 공지하는 은행도
관리방안 25일까지 금감원에 제출…추석 전후 본격 금리·한도 축소 예상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금으로 투자)' 열풍과 함께 빠르게 불어나던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최근 하루 2천400억원 이상 줄어드는 등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조건을 갖춘 사람들은 거의 다 대출을 받아 간 데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시중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3영업일간 1조 급증하다 감소 '반전'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7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앞날 16일(126조3천335억원)과 비교해 하루 사이 2천436억원 줄어든 것이다.

 

16일까지만 해도 신용대출 잔액은 급증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말(11일) 125조1천973억원에서 16일 126조3천335억원으로 3영업일 만에 1조1천362억원이나 불었다. 일별 증가액은 ▲ 14일 5천179억원 ▲ 15일 3천448억원 ▲ 16일 2천735억원에 이르렀다.

 

10일과 14일 금융감독원과 은행 여신담당 실무진, 임원급의 잇단 회의로 '신용대출 규제 임박' 전망이 퍼지면서 기존 투자자금 및 생활자금 수요에 '일단 최대한 받아두자'는 가수요까지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16일과 17일 사이 분위기가 바뀌어 신규 대출이 주춤한 채 상환은 이뤄지면서 신용대출 잔액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추이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많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신용대출 감소 통계는 이례적"이라며 "이미 대출받을 사람들은 거의 다 받은 것 같고,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 총액 관리 차원에서 금액 큰 신용 대출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증가세가 더뎌진 가운데 공모주 청약 관련해서 마이너스 통장 등의 형태로 나갔던 신용대출이 돌아오는(상환되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 은행 "신용대출 쏠림 막기 위해 영업점 신용대출 중단"

 

실제로 은행권의 '신용대출 몸사리기' 분위기는 일선 창구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A은행 영업점에 신용대출을 문의한 사람들은 "17일부터 영업점 신용대출이 중단됐다"는 답을 들어야 했다.

A은행에 배경을 묻자 "가계 대출의 급격한 증가와 신용대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월별 신규 금액을 채널(대면·비대면)별로 관리하고 있다"며 "영업점의 경우 월별 신규 금액 한도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라 이달 신용대출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은행들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현상은 추석 전후로 본격적 우대금리 및 한도 축소 등을 통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대안은 우대금리 축소 등을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과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에게 연소득의 최대 200∼270%까지 인정되던 신용대출 한도의 축소 등이다.

 

은행권은 금감원에 관리 방안을 제출하면, 25일 이후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거나 기본 가이드라인(지침) 등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협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 관리가 시작되는데, 현재 일정상 추석 전후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 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자율 규제 형식을 취하는 이런 신용대출 관리 노력에도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금융당국이 별도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