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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의 대부 故 김성열, 그 맥을 잇다

극단 성, 그가 집필하고 수차례 연출한 뮤지컬 ‘정조대왕’ 준비 중
추모 1주기 공연... 현역과 오비 배우 함께 화상으로 연습 매진

“질풍노도의 배우는 서울무대로 진출하고,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섭섭함과 아쉬움이… 그러다가 잊고, 놓아버리고… 그러다 형이 고집스럽던 연극세상을 떠나고서야 외로웠을 형을 생각하고 그리워해 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꾸던 개혁군주 ‘정조대왕’의 고동업 연출(각색)은 선배이자 스승이었고, 또 동료이자 형이었던 故 김성열 선생이 새삼 보고 싶다.

 

김 선생이 떠난 지 어느새 1년이 지나 버린 지금, 그가 집필하고 수차례 연출한 뮤지컬 ‘정조대왕’을 추모공연으로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습이 시작된 까닭이다.

 

“1981년 수소문 끝에 찾아간 극단에서 연출을 만나고, 정조시대 실학자 박지원의 풍자소설 ‘양반전’으로 꿈꾸듯 첫 연극무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1983년 ‘극단 성’이 새로이 창단되고, 젊은 시절 실험과 도전의 시기를 함께 지냈던 선배이면서 선생이었던 성열이 형입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렸던 열정이 때로는 힘겨운 헌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별과 원망을 낳기도 해 그를 외롭게 했다. 하지만 그러한 가르침과 철저한 연극정신은 후배들에게 자양분과 저력이 됐고, 돌이켜보면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고 연출은 회상한다.  

 

이번 공연의 출연진과 스텝진은 그동안 ‘극단 성’을 거쳐 간 현역과 오비 배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 공연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 극단의 존립과 내일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고 연출은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고, 연극계 역시 이 엄청난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정조대왕 또한 연습과 공연의 계획을 슬기롭게 준비하고 진행해 다시 한 번 수원연극의 황금기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경기도 문화의날 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오는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전문 배우와 시민 배우 등 40여 명이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공연 시간은 미정이며 전석 무료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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