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7일 발표하는 '노벨 화학상' 부문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수상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년 노벨상 각 부문의 수상자를 예측하는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 중 화학상 명단에 현 교수의 이름을 올렸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연구 논문의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 이내이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해 온 연구자들을 노벨상 수상의 유력 후보로 선정한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정한 후보 336명 중 54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만약 현 교수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예측대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다면 과학분야에서 첫 한국인 수상자의 영광도 거머쥐게 된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고 현재 산업계 전반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삼성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의 기반 기술로도 활용됐다.
현 교수는 2012년부터 기초과학연구원에 합류해 나노입자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주요 학술지에 우수한 연구성과들을 발표하며 국제 과학계의 주목도 받고 있다.
현 교수와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퀀텀닷(양자점) 연구의 선구자인 루이스 브루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알렉산더 에프로스 미국해군연구소 박사 등이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45분쯤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