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이 겨우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27일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을 내고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9%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3%였다.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탈출했지만 이번 실적은 전분기 성장률이 -3.2%로 낮았던 데 따른 반사효과, 기저효과가 크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1.3%)와 2분기(-3.2%)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수출이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5.6% 증가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수출은 지난 2분기 16.1% 감소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과 IT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2차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을 받아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긴 장마와 SOC 예산 감소로 인해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줄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7%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면서 전기대비 7.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7% 올랐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1.8% 늘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과 건설업은 각각 7.4%, 5.5%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5% 늘었다. 이는 실질 GDP 성장률(1.9%)을 웃도는 수치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