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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문화칼럼]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보고

 

무예(武藝)액션영화란 각종 무술을 소재로 활발한 액션과 대결을 보여주는 장르이다. 그동안은 홍콩 무협영화가 붐을 조성하며 글로벌 장르가 되었고 이소룡 사후 한국의 발차기의 묘미를 보여주는 태권도 영화가 등장했다. 일본영화도 주요 장르인 찬바라(ちゃんばら)영화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한국은 태권도 및 택견으로 알려진 고유무술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동안 활발한 영화제작이 있어왔다. 그러나 대중의 환호보다는 왠지 순준 미달의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그것은 저예산의 열악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 무술의 고장인 충주에서 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기획하고 두 번째 국제영화제을 개최하였다.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무예의 정신 영화로 발하다”를 슬로건으로 언택트 방식의 개막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22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거리두기 초청행사로 개막식을 갖고 <용루각: 비정도시>를 상영하였다. 그리고 26일 <더 맨 프롬 카트만두>를 폐막작으로 끝났다. 무예액션영화는 많지만 출품작이 흔치않은 상황에서 상영된 출품작 모두가 소중한 영화들이다.

 

<용루각: 비정도시>는 최상훈 감독작으로 정의사회를 위한 해결단의 활동상을 그리고 있다. IPTV용으로 제작되어 9회 차의 촬영으로 완성되었지만 열정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폐막작 <더 맨 프롬 카트만두>는 네팔의 중견감독 페나 돈톱 감독작으로 인도네시아의 전통무술인 실낫을 소재로 LA와 카트만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액션영화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실낫 무술은 이미 <레이드> 시리즈 등 여러 영화를 통해 소개되었고 강력한 무술영화 소재임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제에는 단편을 포함하여 선정된 18개국의 71편을 상영했다. 올해가 이소룡 탄신 80주년인데 이소룡 특별전으로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사망유희>, <사망탑>이 상영되었다.

한국영화도 그동안 극장에서 보지 못했거나 미개봉작인 <전설의 라이터>, <건달 티처>, <특수요원>, <쎈놈>, <공수도>, <좀비 파이터>, <태백권>, <전설의 파이터>, <갱>, <깡치2>, <범죄해결 특수반> 등이 상영되었다. 그리고 단편영화의 우수작들이 공모를 통해 선정되어 상영되었다. 젊은 영화학도들의 무예액션영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무예액션영화의 발전을 예상케 하며 그들의 발굴은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영화제 기간 중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무예 학술세미나가 있었다.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문화콘텐츠로서의 활용방안 모색'을 주제로 '이소룡 영화의 문화 현상' 등이 발제되었다. 나를 비롯한 세 명의 발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무예영화의 중흥에 대한 의견을 주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활용과 육성에 대한 주제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배려와 교육기관 및 세트장 마련, 또 영화 현장에서 반영할 여러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그러기 위해 저변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과 제작 지원, 공모전 등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계기 마련과 영상산업의 중심지가 될 지역의 영상위원회 설립도 제기되었다.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되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첫걸음의 맥을 이었고 또 한 걸음 내딛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더욱 발전된 내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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