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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에 '수능 가림막'까지 구매해 예행연습,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다음 달 3일 수능 고사장에 가림막 설치돼 시험
수험생들, 가림막 구매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거나
청와대 청원이나 커뮤니티에 불만 터트려
'수능 가림막'으로 인한 예산 지적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 달여 앞두고 수험생들이 '수능 가림막'을 구매해 예행 연습을 하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교육부에서 지정한 가림막 때문에 책상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데다 생소한 시험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터져 나온다.

 

◇ '수능 가림막'으로 예행연습하는 수험생들 "낯선 환경 적응위해 책상과 가림막 세트로 구매"

 

 

대학입시 커뮤니티에는 가림막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몇몇 학생들은 낯선 시험환경 적응과 비용절감을 위해 가림막 공동구매까지 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수능 가림막'을 검색하면 '수능시험장 납품 확정', '교육부 지정 규격' 등 문구를 달아 광고하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가격은 1만5000원부터 2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형성돼있다.

 

온라인에서 '수능 가림막'을 구매했다는 수험생은 "수능연습하려고 샀는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며 "이런데 세금쓰고 자비까지 들여 사게 하는 교육부가 정말 짜증난다"고 했다.

 

교육부의 ‘2021학년도 대입 관리계획’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고사장 내 모든 책상에 전면 가림막을 설치한다.

 

반투명성 아크릴 재질로 제작해 책상 앞에만 설치되며, 책상 양 옆에는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가로 60cm 세로 45cm 규격이며, 가림막 밑부분에 너비 40cm의 직사각형 홈을 내 시험지 일부를 책상 밖으로 낸다.

 

 

실제로 교실책상과 가림막까지 구매해 수능 예행연습 중이라는 학생은 "연습은 실전처럼 준비해야 한다"면서 "다만, 책상이 작아 시험지 하단에 위치한 접히는 부분 때문에 국어 풀때가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가림막 공동구매에 대한 문의에 한 수험생은 "학교 책상이랑 (가림막을)세트로 구매해야 의미가 있다"며 "집에 있는 책상은 다 넓은 편이라, 학교 책상 크기 알아내서 집에 있는 책상에 선긋고 설치해도 되긴 한다"고 설명했다.

 

◇ "밥 먹을 때 빼고 입 벌릴 일 없다"··· 가림막 관련 청와대 청원에도 불만 터져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가림막이 달린 협소한 책상 위에 수험표, 필기도구, 신분증, OMR 카드, 시계 등을 올려놓고 시험을 치룬다.

 

이로 인해 시험지 크기를 줄여달라는 청와대 청원도 있다.

 

한 청원인은 "수능 시험지 사이즈를 줄이면 문제를 풀때 편의가 생긴다"며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가림막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 수험생은 "시험 당일에 밥 먹을 때 빼고는 책상에 앉아서 입 벌릴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가림막 예산 문제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수험생의 어머니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가림막을 고정해 책상은 더욱 좁아졌다"며 "수능 고사장에 설치될 가림막이 개당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효과도 없이 불편만 주는 일회용을 위해 혈세를 낭비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49만343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전체로는 가림막 구매에만 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 수능 고사장 내 수험생은 최대 24명 배치돼 충분한 공간 확보가 어려워 가림막 설치는 불가피하다”며 “가림막 하단으로 시험지가 드나들 수 있고, 시험지의 하단부를 접거나  세로로 접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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