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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의무화 '코웃음?'··유흥가 내 턱스크 '여전'

술집 앞에 마스크 없이 붙어서 긴 줄
실내에서는 턱스크하고 음주
거리 곳곳서 삼삼오오 모여 흡연 여전

놀이동산 등은 마스크 착용 준수
직원들 수시로 착용 여부 점검, 안내방송 지속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는 데도 마스크를 안 낀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지난 13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유흥가에서는 방역지침 준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2일째인 14일(토) 저녁 인계동과 수원역을 방문했다. 이날 인계동은 핼러윈데이 때만큼 인파로 가득했다.

 

유동인구와 술집 입장 대기줄, 친구들끼리 거리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우는 사람으로 뒤엉켜 혼잡했다.

 

마스크를 미착용한 이들도 다수 목격됐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흡연하며 걷거나, 아예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도 있었다.

 

 

술집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입장객이 길게 늘어선 A술집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직원들의 마스크를 착용을 요청하거나,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권고는 없었다.

 

 

수원역 로데오거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적잖은 인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에 나섰고, 술집·음식점·카페 등 실내에는 마스크를 턱에만 착용한 이른바 '턱스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인계동을 찾은 김모(25·여) 씨는 “마스크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는데, 아직까지 갈길이 먼 느낌”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200명을 넘은 데다가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해도 왜 이렇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마스크 의무화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하루 음식점·노래방·유흥주점·체육시설 등 관내 1129개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벌였다.

 

시와 4개 구청이 권역·유형별로 점검했다. 10건의 마스크 착용 행정지도를 제외하고, 과태료 부과는 없었다.

 

수원시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보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 홍보물도 각 단속부서에서 배포해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흥가를 제외하면 놀이동산 등 인구 밀집지역은 마스크 착용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14일 오후 에버랜드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자를 찾기 힘들었다. 놀이기구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입장객들은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식당·카페 등에서도 방역지침을 지키고 있었다.

 

직원들도 수시로 손님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점검하고 안내방송을 하는 등 관광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오늘도 용인시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관리·감독을 하고 갔다”며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방역지침을 필히 준수하고 있다. 손님들이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벗다 과태료를 부과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5시쯤 찾은 과천 서울랜드도 큰 차이는 없었다. 에버랜드만큼의 인파는 아니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서울랜드를 방문했다.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권고에 따라 서울랜드 내 식당·카페 등에서도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특히 길거리에서 음식물을 먹을 때는 잠깐 마스크를 내리고 곧바로 다시 마스크를 쓰는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방역지침을 지켰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서울랜드를 방문한 남모(41·여)씨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단속이 잘 될지는 모르겠다”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 평소에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도 잘 쓰는 것 같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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