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인 전날 연차휴가를 낸 채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은 데 대해 “연평도 포격을 외면하고 무시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평도 포격 10주기였던 어제 하루 연차휴가를 내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며 "세월이 흘러 국민 기억에서 희미해지니 정부도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으로 6·25 기념식 당일 행사에 불참했고, 현충일 기념사에서도 6·25와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천안함과 연평도 전사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도 계속 불참했다"며 "대통령께서 3년 연속 중요한 행사마다 전사자들을 의도적으로 빠뜨리는 것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신한다"고 꼬집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사과 요구나 엄중한 경고 한마디 없이, 또 우리 군과 국민에 대한 어떤 예의도 표현하지 않았다"며 "아무리 굴종적 대북관으로 점철된 정부라 하더라도 이토록 비겁할 수 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 와중에 이인영 장관은 어제 기업 총수들을 불러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남북경협의 역할을 주문했다"며 "북의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참 뜬금 없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권의 외면은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손 놓겠다는 무언의 선언인가"라며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애국자들을 외면하는 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응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의 첫번째 임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인데, 연평도 사태 10주기에 국가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문대통령은 휴가내고 그 흔한 SNS(소셜미디어) 입장도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은) 잇따른 화상 정상회의로 피곤해서 휴가낸 와중에 미국 친한파 하원의원 재선에는 축전을 보냈다"며 "집안 제삿날, 이웃집 잔치에 놀러가는 격이다. 참 한심한 대통령이고 개념없는 대통령이다"라고 비난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