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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2단계에도 공항은 북적…코로나 확산 '뇌관' 우려

대합실·항공기 내 방역의식 느슨…전문가 "사람 몰리는 곳 주의"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지 나흘째인 지난 27일 오후 1시께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3층 대기실에는 탑승을 준비하는 여행객 수백 명이 몰려 있었다.

 

대다수 여행객은 마스크를 잘 착용했지만, 보안검색대마다 한 번에 수십 명씩 몰리면서 거리두기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연이틀 500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와 대낮에도 한산해진 서울 시내 번화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입대를 앞두고 친구들과 사흘간 제주도에 머문다는 이모(20)씨는 "전부터 다 같이 시간을 맞춰 잡은 여행이고 더 미룰 수도 없어서 지금 간다"며 "주변에 사람들이 많을 때는 마스크도 안 벗고 어디서든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항 식당가 상황은 더 우려스러웠다. 식당 안에서는 대부분 식사하느라 다닥다닥 붙어 앉아 마스크를 벗은 채였고,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제주 등 국내 관광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공항과 항공기가 코로나 확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김포공항을 이용한 국내선 승객은 약 170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평균 6만5천 명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161만명)보다 5%가량 늘었다.

 

이 공항 이용객은 2단계가 계속 적용되는 다음 주(11월 30일∼12월 6일)에도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 따르면 내주 예정된 김포공항의 출발·도착 항공편은 2천731편이다. 이달 80% 수준에 달한 평균 탑승률이 유지된다면 다음 주에도 일평균 6만2천여 명이 공항을 찾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 시설물 소독·방역 작업을 매일 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추가로 특별 방역도 하는 한편 비대면 발권 시스템도 늘리고 있다"며 "이용객들도 공항 내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 감염 예방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항뿐 아니라 항공기 내부에서도 거리두기가 충분히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관처럼 좌석을 한 칸씩 띄우고 여행객을 앉게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제주발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내린 임모(67)씨는 "기내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가득했다"며 "이착륙 전후 좁은 복도에 사람이 몰리기도 했고,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며 잠깐씩 벗는 사람도 있어 탑승 내내 신경이 곤두섰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나름대로 애로를 호소한다. 한 칸씩 자리를 띄우면 탑승률이 높아도 70%에 그치는데, 항공사 간 출혈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항공료를 더 올리기는 어려워 적자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모든 항공사에 적용되는 지침을 내리지 않는 한 항공기 내에서 거리두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국에서 여행객이 모여드는 공항과 항공기 내에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지금처럼 확산세가 심각할 때는 겉보기에 멀쩡한 사람 중에도 감염자가 있을 수 있으니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주의해야 한다"며 "물론 항공기는 공기 순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른 곳보다는 바이러스 확산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감염자가 화장실 등에 가면서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