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창당 주도세력인 `바른정치모임'이 17대 국회들어 다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2000년 6월 창립, 당시 민주당 `정풍운동'을 주도했고,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서 `천.신.정'을 앞세워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했던 바른정치모임이 당내 신진인사들을 대거 입단시켜 2기 활동에 본격 나선 것.
지난달 30여명의 의원들로 `2기 창립총회'를 갖고 회장에 이강래 의원, 총무에 전병헌 의원을 선출한 바른정치모임은 16일 오전 여의도 모호텔에서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모임을 갖고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모임엔 1기 핵심멤버인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모임은 `천.신.정'을 주축으로한 기존 회원과 새로 모임에 참여한 `새내기' 의원들의 면면이 화려해 여권내 최대의 `이너서클'로 부상할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1기 핵심멤버인 신 의장, 천 대표와 정동영 통일, 정동채 문광장관 등이 당.정의 주요포스트를 맡아 명실공히 여권의 중추역할을 하고있고, 김한길 국회 건교위원장, 정세균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임종석 대변인,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 등도 요직에 포진해 있는 등 그야말로 여권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또 2기로 참여한 인물들 가운데는 김현미 대변인, 박영선 최 성 원내부대표, 지난 총선 기획단장을 지낸 민병두 의원, 판사출신인 이상경 의원, 대표적 친노단체인 `국민의 힘' 대표 출신 정청래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신입 멤버중 상당수는 정동영 통일장관이 지난 총선 당시 직접 영입한 초선의원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른정치모임은 소속 의원들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다음달 부부동반으로 중국 고구려 유적을 탐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모임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바른정치모임을 `정치지도자 양성소', `하나회'라고 부르기도 한다"면서 "특정모임에 의장과 대표가 참석한 것은 신중치 못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정배 대표는 "OB로서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고, 모임회장을 맡고 있는 이강래 의원도 "분파적 행동은 절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참여경선제, 상향식공천제 도입 등 정치개혁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전통을 이어받아 17대 국회에서도 정치개혁을 업그레이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