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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출소에 아동·청소년들도 호기심… 전문가 “위험 인지하도록 교육 필요”

출소한 조두순 향한 관심 이어져…호기심에 찾아간다는 반응↑
곽금주 교수 “과도한 정보로 인해 비판력 없는 아이들 호기심 갖게돼”
안산시 학교들 가정통신문 통해 유괴 및 성폭력 범죄 경각심 당부

 

“조두순이 사는 곳을 인터넷 방송에서 봤어요. 친구들이랑 한번 가보려고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출소 후 BJ들의 무분별한 방송으로 거주지 인근 모습이 공개되면서 초등학생들까지 호기심을 갖고 조두순을 찾아나서고 있어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2일 조두순이 12년 형기를 마치고 만기출소 후 안산시 자택으로 돌아왔고, 그를 보겠다는 시민들과 인터넷 방송 BJ들이 한데 어울려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급기야 탄원서를 제출했다.

 

신상정보공개 웹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서도 실제 거주지를 알 수 있지만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도 조두순 거주지 정보가 공개됐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실제 14~15일 이틀간 조두순의 출소 소식을 듣고 동네를 찾아가겠다고 나선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상록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A(11)군은 “유튜브 방송에서 보고 조두순을 보러 가려고 한다”며 같이 온 친구 2명과 함께 버스기사에게 가는 법을 물어봤다.

 

B(13)군은 “친구들이랑 단체 카톡방에서 ‘가볼까’하는 말도 있었다”면서 “동네가 가까운 것도 아니고 엄마가 예전부터 조심해야한다고 해서 친구들을 말렸다”고 이야기했다.

 

조두순 출소로 인한 우려도 커지는 반면 안전을 위해 호기심을 갖는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교육도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경기도교육청이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도내 유치원을 비롯한 모든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면서 학생들의 안전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두순 사건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데 과도한 인터넷 방송이나 보도가 자칫 안전불감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비판력이 없는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고, 직접 찾아가는 등 위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어린 청소년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사나 부모님들의 교육과 사회전반의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산지역 초등학교들은 최근 아동범죄 예방을 위한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에 관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안전한 등하교와 유괴 및 성폭력 범죄 위험성의 경각심을 알렸다.

 

학부모에게는 아동 실종을 방지하고 실종 시 신속한 발견을 위한 ‘아동사전등록’과 동네 약국, 문구점, 편의점 등 경찰과 지역사회가 운영 중인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해 안내했다.

 

학교별로 CCTV 모니터링 및 추가 설치, 배움터 지킴이 인력 증가, 화장실 비상호출벨 설치 등 대책을 세우며, 각 가정에도 아동 실종예방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당부하고 있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동·성범죄 대부분이 학교 밖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위급 시 학생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학교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며 “당분간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에는 학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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