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전 대한농구협회장이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로 새롭게 부상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문대성(44)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이 24일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장영달 명예총장도 27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명예총장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체육회장 선거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양상을 피해 뜻있는 적폐 대항 세력과의 폭넓은 결속 운동을 강화하여 더욱 힘 있게 개혁을 추진할 사람에게 깃발을 넘기고 옆에서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종걸 전 대한농구협회장이 체육회장 선거 입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개혁의 길에 나서줬다”며 환영의 뜻을 전한 뒤 “현 대한체육회 적폐 세력에 맞서 끝내 승리를 쟁취할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냄으로써 현 체육 적폐 청산에 결집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장 명예총장은 이어 자신을 지지한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 이번 선거에 출마한 예비 후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체육회장에 맞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선 도전을 선언한 이기흥 현 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이 이번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전 대한농구협회장과 후보 단일화 실패시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이 새롭게 후보군에 포함됐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지난해 대법원의 500만원 벌금형 확정판결을 받았던 장 명예총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 등을 토대로 회장 선거 출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벌금형 확정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체육회 정관과 회장 선거관리 규정은 물론 두 조항이 근거로 삼은 국가공무원법, 공직선거법을 보면, 선거법 위반에 따른 5년간 선거권·피선거권 박탈로 장 명예총장의 후보 출마에는 법적인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장 명예총장은 선거 이후에도 법적 분쟁 소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이종걸 전 회장을 후보 단일화 대항마로 추천하고 사실상 2선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도 후보자 등록 마감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기흥 현 회장의 재선을 막을 대항마로 어떤 후보가 결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일은 28∼29일 이틀간이며 선거는 내년 1월 18일 치러진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