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최고위원은 20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2년간 제1야당을 이끌어갈 최고책임자로서 포부와 비전을 밝혔다.
박 대표는 회견에서 `상생의 정치'와 3년 후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의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의 한나라당과는 달리 유연한 대북정책을 펼쳐 나갈 것임을 역설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틀은 고수해 나가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여당에서 정치관계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현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정신과 틀을 어기면 안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비방과 흑색선전을 받았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의 대가 끊긴 게 다행이란 말도 나왔다. 왜 야당 대표(나)를 상대로 안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계속 이야기하나.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돌아가신분과 싸우겠다는 것이냐.
-대북정책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김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 언제든지 찾아뵐 수 있다. 남북관계 비롯해 대북문제에 대해 여러 얘기할 수 있다. 지금 대북문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자세다. 대북문제의 척도는 남북간 신뢰가 얼마나 깊어졌느냐 하는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입장은.
▲행정수도이전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알리지도 않아 가시화되면서 국민들이 깜짝 놀란 것이다. 한나라당도 할 말이 없지만 정부도 이렇게 하면 안된다. 일부에선 한나라당에 대해 자꾸 찬반 입장을 말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국회에서 법 통과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결정하라는 것 밖에 안된다. 내용을 제대로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번 전대에서 당명개정이 당내 반발로 무산됐는데.
▲국민에 대한 약속이니 약속대로 고쳐야 한다고 본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과 논의해 추진하겠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한 당개혁 3개년 프로그램이 진행중인데.
▲꾸준히 개혁을 추진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해 큰 틀이 마련됐는데 지금 조정중이다.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정부에서 박 대표에 대해 대북특사역할을 요청하면 나설 의향이 있나.
▲대북특사에 대해선 언론보도로 본 게 전부다. 정부 관계자가 제게 물은 적도없다. 그런 것만 보고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게제가 아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패러디'에 대한 입장은.
▲입에 올려 얘기할 가치가 있느냐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 청와대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