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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의 돋보기] 글쓰기와 모순

 

이강석의 돋보기란  코너는 경기신문의 컬럼란이다. 원고지 5매, 1000자를 쓰는데 작은 제목을 가지고 자신의 경험과 현실과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를 의식하면서 정리하는 곳이다. 결론을 내리기 위해 장황하지 않은 간결한 사례를 들어야 하는데 그런 내용에 대한 생각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매주 매일 여러 언론사에서 여러 명의 논설위원들이 그날의 상황이나 시대상을 보면서 역사와 사례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현재는 이러하니 미래에는 잘해야 한다는 글을 쓰고 있다.  회사를 대표하는 사설, 시대를 이끄는 글이니 큰 고민이 담는다는 의무감이 높다.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몇 번 말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이야기 소재가 바닥나면 이미 했던 말이 겹치게 된다. 독자들은 매번 새롭게 보겠지만 편집기자나 담당 기자는 중복되면 지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경우가 있을 것 같아서 초벌 원고를 쓰다가 황급히 내용을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을 수십년 해오신 언론사의 논설주간, 논설위원님들의 마음속에서는 아마도 좋은 글을 쓰려는 에너지도 있지만 겹치지 않는 이야기를 구사하려는 변별력의 DNA도 필요하겠다. 스스로 객관성과 대중성, 다양성에 비중을 두려면 寸鐵殺人(촌철살인)의 명문을 완성하기에 깊은 고뇌가 따르겠다.


세상은 모순덩어리다. 기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 글쓰기이고 택시기사가 피하고 싶은 일이 친구들과의 나들이에서 운전하는 일인가 생각한다. 유명호텔의 주방장이 집에있는 주방의 조리기구를 좋아할까도 걱정이다. 행정의 달인이 행정의 모든 일을 이해하고 해낼까 걱정하게 되고 정치인의 가정이 모두다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을 실천하는가도 묻고 싶다. 수학과 영어선생님이 자녀에게는 가르치지 않고 바꿔서 가정교사가 된단다. 경찰관 집에 도둑이 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아내에게 운전 가르치다 대판 부부싸움을 한다. 견인차가 레커차를 끌고가고 앰블런스 승무원이 운행중 사고를 당하면 택시타고 병원에 갈 수도 있다. 글을 쓰는 일도 이처럼 모순스럽고 고된 일인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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