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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북한 피랍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단신 귀국하고 있었던 소가히토미(曾我ひとみ·45) 여인은 지난 9일 평양에서 날아온 월북 미군 이자 남편인 찰스 젠킨스(64)가 인도네시아 공항에 도착하자 왈칵 달겨들어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인데다 사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보건말건 애정 표현을 한 것에 불과 하지만 보수적인 일본 여성들이 보기에는 어색도 하고, 아무리 미국 남편과 살았기로서니 저토록 변할까 싶어 혀를 찼을지도 모른다.
1965년 1월 월북한 젠킨스는 인민무력부 산하 외국어 교육기관인 압록강대학에서 영어 교원으로 일하다 학생 신분인 소가를 만나, 19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 하고 1980년 결혼했다. 아마도 ‘탈영병’과 ‘피랍자’라는 기이한 운명이 두 사람을 부부로 함께 살도록 부추겼는지 모른다. 두 사람 사이에는 두 딸이 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해후한 네가족은 18일 일본에 안착했다. 그런데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젠킨스와 두 딸은 쟈카르타에 올 때까지 가슴에 달고 있었던 김일성 배지를 떼어 버린 채였다. 평양에 있는 동안 단 하루도 떼는 일없이 달고 다니던 배지를 자유의 땅에 와서 떼어 버린것은 우리 시각으로 볼 때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망설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젠킨스는 지금부터가 문제다. 그는 탈영병인데다 북한 체제 선전영화 ‘이름없는 영웅’에 출연하는 등 이적행위를 했기 때문에 사법 처리가 불가피한 형편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 더러 인도적인 측면을 고려해 줄 것을 요구하고, 다른 한편으론 일·북 수교의 실마리로 삼기 위해 북한과 실무 접촉을 서두르고 있다. 그야말로 한 자루 총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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