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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의 돋보기]필름 카메라 시대

 

디지털 이전의 카메라에는 필름이 들어가 있었다. 필름회사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디지털 카메라에는 필름이 들어가는 자리를 칩이 대체하였고  찍은 사진을 저장하게 되었다. 아나로그 필름은 한통으로 사진 24장이나 32장을 찍을 수 있었는데 디지털 저장장치는 손톱만한 크기에 수백장을 저장하고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어서 잘 관리하면 수년간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그러니 필름으로 큰 수익을 얻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도산위기를 맞은 것이다.


필름시절 부부 단체관광을 가면 카메라를 가진 남편들이 인기가 높았다. 오전에는 명소에서 단체사진만 찍었다. 포토뷰가 좋아도 개인사진을 찍지 않았다. 부부사진, 최소 7~8인 소그룹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필름이 비싸기 때문이고 사진을 뽑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술 한잔을 하신 우리의 사진사 남편은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한다. 과감히 개인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풍광사진을 촬영한다. 사진사 아내는 필름값은 어찌하고 그렇게 찍어대면 다 뽑아줄 것인가 따라다니면서 따진다.


결국 사진촬영은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술취한 남편은 버스 앞자리에, 화가 난 아내는 뒷자리에 가서 몸져 눕는다. 부부 단풍놀이는 동네에 돌아온 관광버스에서 짐과 술취한 남편들을 끌어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다음날 사진관 암실에서 필름을 약품처리를 하여 요즘으로 말하면 광파일을 만든후 비닐봉지에 담아 준다. 이를 받은 남편은 뽑을 사진과 맷수를 표기하여 다시 주문을 한다. 일주일 후에 찾아온 사진이 박스로 가득하다. 필름, 사진 만드는데 대략 12만원이 들었다. 맡기고 확인하고 체크하는 등의 출장비용은 따지지도 못한다. 카메라 근처에서 맴돈 회원은 20장을 받았으니 장당 200원으로 계산하면 4,000원이고 미안해서 5,000원을 준다. 문제는 4~5장 사진이다. 5장 미만이 많으니 1,000원을 주기도 받기도 찜찜하다. 이런 경우가 50%이니 6만원은 부스러진 돈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찍어 그 자리에서 주고 받는다. 사진비용 제로시대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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