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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일궈온 이방인’ 최승구 “히타치 투쟁 등 솔직한 심정 담아”

10일 ‘줌’통한 비대면 출판기념회 개최
‘변화를 일궈온 이방인’, 지난해 10월 한·일 동시 출간
최승구 “솔직한 심정과 당시 상황 기록…이 자리 감사”

 

최승구 자이니치 인권운동가의 회고록 ‘일본 산책의 발걸음’을 한국어로 번역 출판한 ‘변화를 일궈온 이방인’ 출판기념회가 10일 오후 3시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 자리를 통해 자이니치로 살아온 최승구의 삶을 돌아보며 한일관계를 논하는 장이 마련됐다.

 

최승구선생저서출판위원회가 주최, 주관한 출판기념회 ‘변화를 일궈온 이방인 출판기념 한-일 이야기마당’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비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변화를 일궈온 이방인’은 자이니치(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로서 투쟁해 온 최승구의 삶을 되짚어 보며, 자이니치 정체성 모색의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과정과 그가 획득한 사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한일반핵평화연대 사무국장을 지내고 있다.

 

이날 패널로는 저자 최승구와 김용복 아시아태평양생명학연구원장, 가토 지카코 요코하마국립대 교수가 참여했다. 또 임채완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과, 기무라 고이치 한일반핵평화연대 공동대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이대수 목사는 “오늘 한일반핵평화연대가 이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좀 더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자리라 반갑다”는 인사로 토론의 장을 열었다.

 

기무라 고이치 대표는 ‘일본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는 일본 헌법 10조의 내용을 근거로 당연한 법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민웅 교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운동가로서만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격투를 벌여온 인생사에 무척 감동했다. 또한 그랬기 때문에 최승구 선생님의 운동은 관념적이거나 추상화되거나 또는 이데올로기에 이끌리지 않고 구체적인 생활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이니치의 문제는 자이니치만이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의 병리를 해결하는 열쇠라는 점에서 최승구 선생님의 운동방식과 목적은 배타적 민족주의를 넘어 인간의 본질로 향하고 있다”며 “당연한 법리에 대한 문제 제기는 모두가 ‘이만하면 당연하지 않아?’라고 여긴 것에 대한 투명한 시선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치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토론에 나선 최승구 사무국장은 “이 책은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며 한국인으로 행해온 업적들을 담고 있고, 굉장히 솔직한 심정과 당시 상황들을 기록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돼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한 해 병마와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저자는 “코로나 시국 때문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에 다시 방문하게 될 날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특히 저자는 ‘히타치와 치열하게 싸울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참가자의 질문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히타치 투쟁은 한국 국적을 가진 자이니치 박종석 군이 히타치로부터 부당 해고된 후 ‘베평련(베트남에 평화를 시민연합)’에 참가하고 있던 게이오 대학 학생들의 협력과 지원으로 시작됐다.

 

최승구 사무국장은 “젊은 시절에 참여했던 활동이기에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지만, 재한국인으로서 정체정을 주장하는 이정표가 됐다고 생각한다. 히타치 투쟁 운동의 경우 일본뿐 아니라 한국 신문에도 실렸기에 그 기억 또한 남아 있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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