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열린우리당이 제의한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 "이번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신기남 의장이 진심으로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위해 대표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믿고 싶지만, 그 시간에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대표에 대해 못할 말을 했다"면서 "손님을 불러놓고 욕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여야 대표회담이 성사되려면 야당 대표에 대한 흠집내기 중단과 예결위 상임위화 국회 처리 등 2가지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총선 후 양당대표가 만나 합의한 예결위 상임위화 약속을 파기하고도 일언반구 사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여당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면서 회담을 백번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열린우리당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대표는 이어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 행자위 상임위 연석회의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보고누락 재조사 지시와 관련, "이번 사태가 앞으로 북한의 침략 행위가 있더라도 우리 군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유지담 선관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의장 초청 만찬에서 '대통령에게 기득권층은 이 정권이 잘못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은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