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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느끼게 해준 시간”…행궁갤러리에 꽃핀 ‘내가 희망하다’ 전시

오는 18일까지 팔달구 행궁갤러리서 관람 가능
수원역 여성 노숙인들에 자긍심과 희망 심어주고자 진행

 

“지역에서 소외되는 여성(노숙인) 선생님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나 지금 정말 행복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미를 깨달았어요.”

 

신승녀 작가가 지역 여성 노숙인들과 함께한 ‘내가 희망하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도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수원시 팔달구 행궁갤러리에서 막을 올린 ‘내가 희망하다’ 전시는 수원역 여성 노숙인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긍심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진행한 프로젝트다. 8명이 참가한 미술 힐링 프로그램 12회 차에 대한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원시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미술로 만나는 내 마음속 여행 미술 힐링살롱’을 주제로 참가자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에 발을 들이면 마치 유명 편집숍(브랜드 제품을 모아놓고 판매하는 형태)에 온 듯, 다양한 작품에 눈길이 향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신승녀 기획자문위원은 그동안 수원다시서기노숙인지원센터 남성 노숙인들과 이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작업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신 작가는 쉼터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 노숙인들과 이번 프로젝트를 활성화시켜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소개했다.

 

 

신 작가는 ‘자화상으로 나 만나기’ 작품을 가리키며 “팝아트, 점묘법, 종이판화로 자신을 표현한 작업이다. 특히 종이판화의 경우 그림을 찍어낼 때 뒤집고 문지르면서 나를 돌보고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심리적인 활동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치료도 전공한 그는 미술 힐링 살롱을 통해 미술적인 경험을 익히는 것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는 박정란 작가가 이끈 ‘전통적인 채색화, 그 채색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걸려 있다. 한지에 전통 채색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은 전시장을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으로 수놓았다.

 

 

특히 ‘그대를 위한 블링블링 힐링’은 그 의미를 알고 보면 계속해서 눈길이 머무는 작품이다. 이경아 작가가 이끈 이 작업은 참가자들이 여성으로서 아름다움에 한발 다가가는 데 의미를 두었다.

 

신승녀 작가는 “여성(노숙인) 선생님들이 자기를 돌아보는 것부터 해서 ‘괜찮아. 나도 아름다움에 가까이 있어도 돼’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이었다”고 부연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함께 관람을 갔던 일화 등을 전하며 “선생님들이 ‘나 오늘 행복해요’, ‘나랑 관계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행복하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듣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진정으로 행복해하며 스스로 말하는 걸 보며 또 한 번 의미를 깨달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내가 희망하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행궁길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이후 예술공간 봄, 임아트갤러리에서 릴레이로 관객들에 선보인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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