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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의 돋보기] 정보와 첩보

 

동료와 상사에게 어떤 들은 이야기를 전할 때 정보인지 첩보인가를 구분해서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 너한테만 하는 이야기는 첩보다. 통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어제 시청 국장님이 오셔서 이곳에 도로공사를 한다고 한다면 이는 누구나 알 수 있고 알아야 하는 정보, 공보사항이다. 상사는 주변의 후배들이 첩보와 정보를 흥부 박씨 처럼 물어다주면 매번 '김 주무관 아니었으면 중요한 정보를 놓칠 뻔 했군!'하면서 리액션을 해야한다. 선배는 후배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게 반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렵게 얻어낸 정보를 전하는데 '이 사람아 그 정도는 다 알고 있었네!'하고 무시해 버리면 보고가 소원해져서 정말로 중요한 첩보를 놓칠 수 있기에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해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거 관선 시장님의 하루 일정, 내일의 계획을 아는 공무원은 수십명 이내였다. 이 정보를 아는 것이 곧 힘이고 권력이기도 했다. 과거 모든 사무실에는 2개의 불빛이 있었다. 하나는 시장님 전구이고 다른 하나는 부시장의 것이다. 두개의 불이 켜있으면 두 분이 청내에 계신 것이고 꺼진 燈은 출장을 가셨거나 다른 용무로 사무실에 안게시므로 결재나 보고가 안 된다는 뜻이다. 기관장님과 부단체장이 퇴근을 하셔야 나머지 간부들이 마음 편안하게 퇴근을 하거나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요즘에는 손안에 전화기가 있어서 10초안에 연락이 되지만 과거에는 비상연락이 많이 느렸다. 그래서 당직실에 자신이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고 메모를 남기는 간부가 많았다.


기관장의 재실 여부가 정보이기도 하고 첩보이기도 했다. 집단민원이 들어오면 사무실 문을 막고 방안에 아무도 없다고 버티는 비서실장의 안타까운 모습도 보았다. 그러니 같은 청내 공무원도 비서실장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공직자는 물론 회사원, 단체소속의 모든 이가 늘 정보와 첩보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긴장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첩보가 정보가 되기도 하고 정보가 나도 모르는 순간에 첩보로 돌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2021년에도 정보와 첩보는 우리의 경쟁력이고 기관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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