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지수(RBSI)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며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지역 구·군별 소매유통업체 124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61’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62)보다 하락세는 미미했으나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이후 줄곧 소폭 상승해오던 지수가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하향추세로 돌아선 것.
모든 업태가 기준치 이하로 부정적인 전망을 보인 가운데 슈퍼마켓(75)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상승을 보였지만 대형마트(40)와 편의점(65)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 전망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형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대형마트는 불특정 다중 이용시설내 코로나19 감염 노출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1분기 최저점 기록 이후 3~4분기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다시 큰 폭 하락세로 전환됐다.
편의점은 지난 분기 업태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에 온라인쇼핑과 배달서비스 등 다양해진 경쟁구도로 인해 부정적 전망이 크게 나타났다.
슈퍼마켓 전망지수는 11포인트 상승한 75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식품위주의 소량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전망치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기준을 상회하는 높은 매출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소매유통업의 미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으로는 ‘입지’(33.9%), ‘차별화’(31.5%), ‘상품·가격’(15.3%), ‘빅데이터 수집·분석·활용’(8.9%), ‘플랫폼’(8.1%), ‘배송·물류’(2.4%) 순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전략은 ‘수익성 개선’이 42.7%로 가장 높았고 ‘온·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38.7%), ‘온라인사업 강화’(20.2%)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지역 소매유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지원책으로 ‘유통산업 규제 철폐 및 완화’(3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 배포’(29.0%),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금·세제 등 지원’(21.0%)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현재의 각종 조사지표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시점이 오기 이전에 소매유통업을 비롯한 서비스업 전반이 공멸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