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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핸드볼에 언제까지 기적만을 바랄 것인가

대한핸드볼협회 최병장 상임부회장... 프로 리그 필요성 대두
"박진감과 속도감 갖춘 재밌는 스포츠"
국민적 관심과 사랑... 세계 최정상의 기적 만들 것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종목이 있다. 이 정도면 효자종목이라 할만하다. 올림픽이 끝나면 다음 올림픽까지 4년 간 관심이 없는 종목, 그것이 바로 핸드볼이다.

 

2007년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영화가 있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바로 그것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은메달의 감동과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역경을 보여줬다. 14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핸드볼의 환경은 많이 나아졌을까?

 

 

올림픽 등 특정 대회의 성적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이 좌우되는 대한민국 핸드볼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대한핸드볼협회도 2011년부터 준비 중이던 2020프로젝트를 1년 연장하며 도쿄올림픽에 발맞춰 계획을 수정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최병장 상임부회장은 “2011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는 2020프로젝트를 시행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핸드볼을 국내 3대 스포츠화 시키는 것이 협회의 목표”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그는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만큼 더욱 내실을 다지고,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면서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국민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올림픽이라는 특수를 잡아 국내 핸드볼의 인기를 높이려는 심산인 셈이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핸드볼코리아리그를 TV와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중계를 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전국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질 계획도 갖고 있다.

 

최 상임부회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장 출입이 힘들어 여러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핸드볼은 프로 리그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업팀으로 구성된 리그는 있으나, 축구나 배구와 같은 프로 리그는 여전히 없다. 올림픽에서 7개의 메달을 딴 종목치고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다. 국내 핸드볼 프로 리그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까닭이다.

 

핸드볼의 강호 유럽에서는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프로 리그는 물론 많은 팀들이 우승을 위해 경쟁한다. 유럽의 팬들에게 핸드볼은 가까운 스포츠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떠한가. 실업팀 리그도 언제 열리는지 모르는 게 현실이다.

 

최병장 상임부회장은 “이런 인식 부족 때문에 현재 핸드볼리그는 유럽리그와 같은 시기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겨울엔 핸드볼리그가 열린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특정 시기에만 관심을 갖는 우리에게 핸드볼은 매력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경기의 과정보단 결과에 초점에 맞춘 시청 패턴 역시 핸드볼의 매력을 알지 못하게 한다.

 

이에 최 상임부회장은 핸드볼의 장점에 대해 “스포츠의 3대 요소가 달리기, 도약, 던지기이다. 핸드볼은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스포츠다. 공수의 교대가 빨라 다른 종목보다 박진감과 속도감이 뛰어난 스포츠”라 설명했다.

 

또 “더욱 빠른 핸드볼을 위해 규정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빠른 핸드볼을 통해 몰입감을 더 높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핸드볼은 국민들의 관심을 위해 많은 변화를 이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을 위한 우리의 몫이 남은 건 아닐까.

 

프로 리그가 없는 대한민국에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기적을 보여준 우리 핸드볼, 한때 세계를 호령한 대한민국 핸드볼이 다시 한번 날개를 펴기 위해선 국민적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협회의 노력과 우리들의 애정이 만난다면 다시 세계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기적만을 바라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이제는 나와 당신의 작은 관심으로 기적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이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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