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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소비도 '비대면'...서빙로봇이 뜬다

 

 인천시 서구 신현동의 '피자이탈리' 매장. '딜리'라는 이름을 가진 서빙로봇이 단연 인기스타다. 특히 아이들은 "로봇 언제 와요?", "로봇 보여주세요"라고 물으며 호기심 어린 눈빛을 자주 보낸다.

 

성인 가슴 높이만 한 이 로봇에는 선반 4개가 몸통으로 달려있다. 주방에서 음식을 받아 손님에게 전달한다. "고객님 맛있게 드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홀 서빙 직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롯데리아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터치 주문 방식인 '키오스크'를 넘어 푸드봇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푸드테크의 가속화다.

 

28일 브이디컴퍼니와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전국 400여 개 이상의 외식업장에서 550대의 서빙로봇 푸두봇이 비대면 서빙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9년 중반 속초의 유명 물회 맛집인 봉포머구리집이 처음 도입했다.

 

인천지역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빙로봇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현재 임대형 렌탈은 16곳, 구매형 렌탈은 2곳으로 총 18곳이 있다. 임대형 렌탈의 경우 계약 조건마다 다르지만 한 달에 60만~120만 원 사이다.

 

인천 서빙로봇 2호점인 피자이탈리는 배달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홀서빙 직원을 두는 데 부담을 느꼈다. 대신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로봇을 쓰기로 결정했다. 배달 주문이 70~80%를 차지하는 데 나머지 홀 주문 20~30%를 위해서 따로 직원을 두기엔 수익 계산이 맞지 않았다. 3년 계약 조건으로 월 60만 원의 렌탈비를 내고 서빙로봇을 도입한 이유다.

 

'로봇이 서빙을 하는' 낯선 경험을 누리려고 멀리서 찾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월세가 비싼 소위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이 아닌, 유동인구가 적은 C급 상권에서도 홀 주문의 일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에는 100만 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40만 원 정도 나온다.

 

강광석 피자이탈리 대표는 "배달 주문이 워낙 많으니까 홀 방문 고객들을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할 때도 많은데 이를 서빙로봇 도입으로 관심을 분산시켜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까지 맞물리면서 서빙로봇은 날개를 달았다. 안전과 안심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외식을 소비하는 방식도 비대면을 선호하게 되면서다. 키오스크, 사전주문앱, 배달로봇 등 다양한 기술이 외식환경에 접목되면서 '안심 푸드테크'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구 북성동의 한 주꾸미집은 코로나19가 득세하는 와중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우쭈식량, 지구식량, 달나라식량 등 메뉴명을 비롯해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우주 콘셉트로 꾸며진 이 음식점은 '로봇이 서빙하는 이색 월미도 맛집'으로 유명하다. 음식점 관계자는 "좀 더 고객들에게 안전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빙로봇 공급사 브이디컴퍼니는 2019년 매 분기 50대 미만으로 판매되던 서빙로봇이, 2020년 2분기 이후 분기별 100대 이상으로 늘었고 4분기에는 무려 300대가 팔렸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성실하게 근무하던 홀직원마저 고객을 근거리에서 응대하는 일에 부담을 느껴 식당 종사자들의 대면서비스가 위축됐다"며 "고객 감소로 매출이 준데다 홀서빙 구인난까지 겪고 있는 것이 외식사업 현장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빙로봇과 같은 외식업계 비대면 솔루션은 코로나 이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