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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X같은 교가는 처음!”… 초등학교 교사 막말 파문

화성 청계초 6학년 졸업식 연습 중 교사 ‘막말’
A교사, 줌 수업 지각 잦아 학부모들 문제 제기 많아…
화성오산교육청, 학교 떠넘기기 식 책임 회피 ‘빈축’

“와! 내가 다른 학교 교가도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X같은 교가는 처음이다. 할 말은 많지만 더 이상 하지 않겠다. 기상이 뭐냐, 기상이.”

 

화성시 소재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가 학생 지도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졸업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됐다.

 

더욱이 이런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할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오히려 해당 학교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26일 화성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청계초등학교 졸업생과 일부 학부모들은 “6학년 담임을 맡은 A교사가 지난 7일 줌(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졸업식 연습을 하던 중 교가를 가지고 막말을 해 너무 놀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A교사는 학기 중 줌 조회를 늦게 하는 것도 모자라 e학습터 수업도 올리지 않은 경우가 잦았다”라며 “학교 측에 이런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A교사 편만 들었다”고 그동안 쌓였던 불만들을 터뜨렸다.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A교사가 지난해 9월 14일 줌 조회도 하지 않은 채 e학습터 수업마저 올리지 않아 학교 측에 전화를 걸었더니 “(A교사는) 줌 수업 중이라 연락이 안 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같은 달 29일에도 오전 10시가 넘도록 e학습터 수업이 올라오지 않는 등 A교사의 학업 지도에 문제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청계초교와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조회는 담임 교사 재량으로 시간이 정해진 것은 없다”라면서 “사실 확인 결과 복무에 문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청계초 일부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학교와 교육청 답변대로라면 조회와 종례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학업 전 아이들 출석 체크와 그날 일정을 알려주기 위해 하는 것이 통상적인 조회의 개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조회는 수업 전 하는 것이 맞다”면서 “줌 수업 중 막말을 한 사실이 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A교사의 학업 지도에 문제가 있음을 뒤늦게 시인했다.

 

문제의 A교사는 이런 부분에 대해 “줌 수업 전 장애가 있어 늦게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줌 수업 접속이 늦어진 경우가 몇 번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며 “교가에 대해 학생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맞지만 막말을 했던 기억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부적절한 학업 지도가 있었는지 사실 확인 후 ‘교사 징계처분’과 ‘학교 기관경고’ 등의 절차를 진행하기보다 현재 학교 측에 ‘책임 떠넘기기 식’ 태도로 일관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 경기신문 = 최순철·박희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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