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인천공항 사장 취임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위원장 장기호)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의 임명 반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졸속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면세점 유찰, SKY72 소송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퇴물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철도국장 재직 당시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였고, 지난해 총선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분야의 경험과 지식이 전무한 관료출신이 과연 세계1위 공항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구심이 든다며, 항공산업 발전과 글로벌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행적 낙하산 인사는 이제 철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항 자회사 34명 채용에 1300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취업한파를 겪는 현상황은 '청년실신시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생계위협이 되고 있다" 며 "아무런 노력없이 정치적 차원의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반대 이유를 들었다.
졸속 정규직 전환 추진으로 결국 ‘인국공 사태’를 맞아 국민과 청년의 분노와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이에 따른 비정규직 부당해고, 경비 용역업체 채용 비리 사건 등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가 정의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기호 위원장은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비항공전문가이자 국회의원 배지만을 바라보는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낙하산 인사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을 표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