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를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이 매미다. 마당 끝의 단풍나무 어디엔가에서 한껏 울어대는 매미 울음은 치솟는 기온에 질세라 째지는 소리를 낸다. 하기야 4-6년을 지낸 후에 번데기로 되었다가 껍질을 벗고 한마리 매미로 태어 났으니 어찌 한인들 없겠는가.
매미의 어원은 개구리나 뻐꾸기 처럼 울음을 본떠서 된 의성어이다. 고어에서는 ‘미야미> 미얌미> 매암이’등으로 쓰였는데 울음 소리는 ‘미얌 미얌’ 또는 ‘매암 매암’으로 적었다.
매미는 4-6년 동안이나 어두은 땅 속에서 굼뱅이로 지내다 어느날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해 맑고 깨끗한 울음으로 세상을 노래한다. 그 변신 과정이남달라 불사(不死)와 재생의 상징으로 여겼다.
신선(神仙)이 변신하거나 고승이 해탈할 때 선세라고 하는데 이는 매미가 허물을 벗는 다는 뜻이다. 매미는 오덕(五德)이 있다고 했다. 머리 부분은 관(冠)의 끈이 늘어진 형상이므로 문(文)이 있어 일덕(一德)이고, 오로지 맑은 이슬만 먹고 살므로 맑고 깨끗한 청(淸)이 이덕(二德)이며, 사람이 먹는 곡식을 먹지 않으니 그 염(廉)이 삼덕(三德)이고, 다른 벌레들 처럼 굳이집을 짓지 않고 그늘에서 사니 그 검(儉)이 사덕(四德)이며, 철에 맡추어 허물을 벗고 틀림없이 울며 절도를 지키니 그 신(信)이 오덕(五德)이다. 매미는 군자가 갖추어야 할 문·청·염·검·신을 두루 같추고 있어서 군자지도(君子之道)를 제일로 삼던 선비 사회에서 존재로 여겼다.
벼슬아치들에게 매미 날개를 단 익선관(翼蟬冠)을 씌운 까닭이 거기에 있었다. 매미는 1주일 또는 한 여름을 살고 죽는다고 한다. 한낱 곤충에 지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울 뿐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