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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외딴 숲 속 미술관에 네 명의 남녀가 초대된다. 이들이 앞으로 일주일 동안 할 일은 인형의 모델이 되는 것. 사람들을 이곳에 모은 인형작가는 네 사람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한 뒤 인형으로 옮길 계획이다.
통성명을 끝내고 미술관을 둘러보는 일행. 사람의 모습과 똑같은 인형들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는데 이상한 일들이 하나씩 생겨난다. 인형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게다가 건물 주변에는 빨간 옷의 정체불명 소녀가 맴도는 모습이 목격된다.
국산 공포영화의 홍수 속에 '인형사'가 30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속 공포의 도구는 '구체관절인형'(球體關節人形. 관절이 공 모양으로 된 인형)이다. 갇힌 공간에서 한 명씩 죽어나가는 추리소설식 구성과 어린 시절 버렸던 인형이 사람이 돼 나타난다는 섬뜩함은 공포를 전달하기 위해 이 영화가 선택한 두 가지 틀이다.
초대받은 사람은 주인공인 조각가 해미(김유미), 인형과 '함께' 온 내성적인 소설가 영하(옥지영), 여고생 선영(이가영), 사진작가 정기(임형준). 여기에 모델이 되고 싶다며 제발로 찾아온 남자 태승(심형탁)이 합류해 일행은 모두 다섯이 된다.
첫번째 비명은 영하의 입에서 나온다. 분신처럼 아끼던 인형이 갈기갈기 찢긴 채 발견된 것. 일행중에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물론 그럴수록 사람들의 공포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는 일.
그러던 중 인형의 '죽음'에 슬퍼하던 영하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불안해하며 서로 의심하기 시작하는 사람들. 하지만 의문의 살인은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인형이 주는 공포라는 소재의 색다름과 추리소설식 구성이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한다면, 공포영화로서의 단점도 같은 곳에서 출발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구체관절인형이 관객들에게는 낯선 까닭에 소재는 공포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도구는 되지 못하고 있으며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이 부실하고 죽음의 간격이 좁은 것도 그만큼 추리의 여지를 적게 만들었다.
공포를 자극하는 장치가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이나 영화 내부와 상관 없는 효과음인 것도 눈과 귀에 유쾌하지 못한 괴로움을 줄 뿐. 궁금증을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도 한참 추리중인 관객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김빼기다.
정용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 상영시간 89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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