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6.4℃
  • 서울 4.7℃
  • 대전 9.1℃
  • 흐림대구 11.2℃
  • 구름많음울산 9.3℃
  • 광주 10.5℃
  • 흐림부산 9.9℃
  • 흐림고창 6.0℃
  • 구름많음제주 13.9℃
  • 흐림강화 1.8℃
  • 흐림보은 8.2℃
  • 흐림금산 9.3℃
  • 흐림강진군 9.8℃
  • 흐림경주시 8.8℃
  • 구름많음거제 10.1℃
기상청 제공

농진청 환골탈태 할 수 있을까

농촌진흥청 간부 179명의 무더기 사표 제출사태는 공직사회 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써 일반에 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
사태의 원인은 청내 계층간의 불화와 조직의 와해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연구직 직원의 직급체계 개선 문제를 둘러싸고 공직협과 마찰을 빚어 왔고, 그 정도가 지나쳐 최근에는 일부 예하 기관장이 직위 해제되면서, 공직협 간부도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불행한 사태가 있었다.
결국 이번 사표 사태는 어제 오늘의 사소한 불화 탓이 아니라 보다 구조적인 상하간·계층간의 해묵은 갈등과 불신이 쌓이고 쌓인 끝에 불거진 필연의 결과로 봐도 큰 잘못이 아닐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 농진청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이다.
손정수 청장은 부임한지 채 10일이 안됐다. 관례대로 라면 지금쯤 산하 기관별로 현황보고를 받으면서 향후 운영계획을 구상할 시점인데 집단 사표 제출이라는 돌발사태에 직면했으니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손 청장은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로서 누구나 누릴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안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간부 직원들이 과거처럼 자리에 연연한 나머지 사표를 내기는 커녕 청장에게 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유·무형의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면 아무리 당찬 청장이라도 일도양단(一刀兩斷)식의 인적쇄신과 조직 개편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표를 냄으로써 개혁의 기회를 제공한 179명의 간부들의 용단은 그것대로 높이 평가할만한 일이다.
거듭 말해두지만 이번과 같은 기회는 결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농진청은 이번 기회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개혁 못지 않게 외부의 비판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농진청은 한말인 1906년(고종 43) 일제에 의해 창립돼 태생적으로 불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시대와 관계없이 농진청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늘의 농진청은 반드시 그렇다라고 보기 어렵다. 조직이 비대해진데다 방만한 운영을 하면서 농민과 농촌, 심지어 국민까지도 고운 눈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결과를 지켜 볼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