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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공연티켓, 빈 객석 씁쓸

세계적인 바리톤 레오 누치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호흡을 맞춘 오페라 '리골레토'가 지난 28일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실감케 할 만큼 주역 성악가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노래로 큰 감동을 안겨줬지만, 한편으론 그 감동의 크기에 비해 관객이 너무 적어 안타까움을 낳았다.
이 정도의 캐스팅이면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되고도 남았을 법한데도 실제 유료 입장권 판매율은 40% 정도에 그쳤고, 남은 좌석은 대부분 초대권 관객들로 채워졌다.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주최측인 세종문화회관은 최근의 경기불황, 휴가시즌이 겹친 점 등 여러가지 분석을 내놨지만, 무엇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된 입장권 가격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세개층 총 3천여석 가운데 1-2층 2천여석이 대부분 30만원인 R석, 24만원인 S석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단순한 계산으로 만약 4인 가족이 함께 앞쪽 좋은 좌석에서 공연을 보고자 한다면 무려 100만원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긴데, 오페라가 아무리 고급예술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이미 지난해 몇편의 야외 오페라에서 50만, 60만원짜리 입장권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긴 했다. 그러나 제작비가 훨씬 적게 드는 실내극장 오페라조차 가격이 기존의 두배로 껑충 뛰다니 씁쓸하긴 마찬가지다.
입장권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유는 제작비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 또 이 제작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공연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것이 바로 출연자들의 개런티 문제다.
이번 공연에서도 총 제작비 18여억원 가운데 3분의 1이 개런티 비용으로 채워졌다.
연주자들의 개런티는 사실 '대외비' 사항이기도 하거니와 연주에 대한 정당한 대가인 개런티를 놓고 왈가왈부하기가 조심스런 부분도 있지만, 문제는 유독 국내에서만 이들의 개런티가 부풀어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활동중인 한국 출신 연주자들이 국내에만 들어오면 해외에서 받는 개런티의 서너배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공연계에 공공연한 사실이다.
개런티 수준으로는 최고급인 조수미의 경우 이미 2002년에 있었던 한 공연에서 개런티가 10만달러를 돌파했다는 뉴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출신 연주자들에게만 국한된 얘기도 아니다.
지난 5월 야외오페라 카르멘에 출연했던 테너 호세 쿠라의 개런티는 무려 8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술의전당이 그의 독창회를 열기 위해(결국 최소됐지만) 협상하던 개런티가 4만-4만5천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입이 벌어진다.
오죽하면 국내 모 성악가가 "쿠라가 '농담삼아 개런티 액수를 얘기했는데 한국에선 진짜 주더라'고 했다"며 부끄러워했을까.
매니지먼트사나 공연기획사의 상술도 문제다. 더욱이 요즘은 기업의 문화접대 수요를 겨냥, 일부 공연의 경우 입장권 가격을 일부러 높게 책정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술계 인사는 "기획사들이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여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위 10%의 관객을 잡을까에 치중한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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