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마킨 메이타 수원이주민센터 외국인 대표 "제발 미얀마 좀 도와주세요"

미얀마 군부 총격과 폭행 넘어 비행기 등 이용해 화약약품 살포 등 미얀마 절대위기
마킨 메이타 "내부사정 핑계 국제기구 등 도움 거절, 한국인 등 평화세력 도움 절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도와주세요”

 

수원이주민센터 외국인 대표인 마킨 메이타(국적 미얀마)씨가 본지 취재진과 만나서 꺼낸 첫 마디다.

 

마킨 메이타씨는 ‘마운포와 호랑이’, ‘물소는 왜 윗니가 없을까’ 등의 미얀마 동화책을 한국어로 번역해 제작한 작가로 한국에 이름이 알려진 미얀마 국민이다.

 

메이타씨는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모든 정보 등의 공유가 막혔고, 군부가 경찰들도 이용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현지 국민들과의 소통도 어렵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메이타씨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는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격과 폭행은 물론, 비행기 등을 이용해 화학약품까지 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도 현지의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모습을 보면서 시위에 가담하기 위해 한국을 떠난 사람들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마킨 메이타씨는 그러나 한국에 머물고 있는 미얀마들에게 자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만류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반인류 행위를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으로 성금 등을 모아 보내자는 이유다.

 

그러나 비자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어려움에 처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50일 비자 연장 말고는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방안이 현재는 없다”며 “당장 이달과 다음달에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현재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수원역 11번 출구에 모여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메이타씨는 “국민들의 분노가 생각 이상으로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방송과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호소하면 군부가 색출 작업을 진행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국민들의 주권과 자유는 물론 기본적인 인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들을 군부에서 감시하고 있다. 병원 이용도 힘들어 심각한 부상자들은 일반 건물 내부에서 수술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내부사정이라고 모든 곳에서 거절당하고 있다. UN 등도 중재할 생각이 없어 한숨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메이타씨는 정보가 통제된 현지에서 쿠데타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미얀마 국민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이 차단됐지만, 어떻게든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밤에 연락이 안될 경우 몇 명이 죽는지, 다칠지... 상상도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내는 미얀마인들도 현지 걱정에 생업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메이타씨는 또 이번 상황이 예전에 있었던 민주화 운동과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엔 다르다. 군대도 궁지에 몰려 ‘너 죽고 나도 죽자’는 식으로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현지인들이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현지인들에게 폭력을 쓰지말라고 권유중인데, 심각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모두가 조바심을 태우고 있다. 자칫 말 한마디 잘못 꺼내면 서로 싸우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내부사정이라고 방관하지 말고 ‘도와달라’, 가정폭력이 벌어지고 있는데 내부사정이라고 보고만 있을 것이냐. 관심을 부탁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미얀마 대사관과 광화문 등 전국적으로 소규모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