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이른바 ‘포스트 이낙연’을 노리는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의 사퇴로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5월쯤 열리게 되는데, 당권 도전에 나선 주요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당권 도권 의사를 밝힌 주자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등 3명이다.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아직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후보는 없지만 송영길 의원이 표면적으로는 다소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량감과 전국구 인지도 면에서 다른 주자들보다 앞선다는 평이다.
5선이자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당대표 도전이 3번째이다. 지난 2018년 당시 이해찬 대표와 당대표 경선에서 맞붙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호남 출신이면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친화적인 면도 강점이다. 최근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앞장서 부산 명예 시민으로 선정되는 등 영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당내에서는 지지세가 가장 앞선 주자로 꼽힌다. 특히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으며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가장 열세라는 평도 있었지만, 특유의 인품으로 의원들의 마음을 파고 들어 신흥강자로 꼽히고 있다.
‘친문 부엉이’ 홍영표 의원의 반등도 눈 여겨볼 부분이다. 홍 의원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 집권 2년차인 지난 2018년 원내대표를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친문 의원들 주도로 꾸려진 당내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당내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맡으며 80여개 기초단체를 직접 찾는 등 대면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정계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의 임기가 끝나면서 당권 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4.7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문재인 대통령을 잘 보전할 후보가 힘을 받을 것이고, 선거에 지면 반성과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줄 당대표에게 표가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