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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쭐’ 난 치킨집 점주 또 선행…네티즌들 “돈쭐이 덜났군” 

배고픈 형제에 치킨 무료 제공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철인7호 홍대점 박재휘 대표
전국 각지 후원 목적 주문 매출에 자기 돈 추가해 또 선행 베푼 소식 전해
"제가 한 기부가 아니라 여러분이 한 기부…좋은 일 대신하게 해줘 감사"
네티즌들 "돈쭐이 덜났네"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 느끼게 해줘 감사"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대접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돈쭐'(돈으로 혼쭐)이 났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또 선행을 베푼 사실을 전해 많은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홍대점 점주 박재휘 대표는 15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분의 응원과 칭찬도 모자라 꿈만 같은 날들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자신의 선행에 대해서는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은 아니었기에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과연 이렇게 박수 받을 만한 일을 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지난 2월25일부터 현재까지 배달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목적으로 넣어주신 주문으로 발생된 매출 300만 원, 후원금 200만 원(봉무 및 잔돈 미수령),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100만 원을 보태 총 600만 원을 오늘 마포구청 꿈나무지원사업에 기부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건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라 전국의 마음 따뜻한 분들이 하시는 기부"라며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한 "요즘 힘든 소식들이 많은 세상에서 제가 그 형제를 만났던 날이 유독 눈에 띄었던 것 같다"며 "1년 가까이 저를 잊지 않고 제 마음에 답해 준 형제에게 제가 더 감사하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 본사도 협조해 형제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더 이상의 '돈쭐'은 받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현 시간부로 후원 목적의 주문은 거부처리하고 따뜻한 마음만 받아가겠다"며 "앞으로는 실력으로 맛으로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치킨집 사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쭐이 덜 났군"(seji****), "이거 이거 돈쭐 쓰나미 겪어야 할 분이네"(ghan****), "홍수처럼 쏟아지는 참담한 뉴스 속에 아직까지는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선한 마음 잃지 마시고 대대손손 돈 많이 버시고 앞으로 평생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8470****)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박 대표를 응원했다.

 

 

앞서 박 대표의 미담은 철인7호 본사로 도착한 편지 한 장을 김현석 철인7호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편지를 작성한 고등학생 A군(18)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 7살 동생과 함께 살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수중에 5000원밖에 없었다. 이때 박 대표가 쭈뼛거리는 A 군과 동생을 흔쾌히 가게로 들어오라고 한 뒤 치킨을 무료로 대접했다.

 

이후 동생은 형 몰래 치킨집을 몇 차례 더 방문했고, 그때마다 박 대표는 A군 동생에게 치킨을 무료로 만들어줬다. 한 번은 미용실에서 동생의 머리를 깎여 돌려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실을 알게 된 A군은 편지에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많이 벌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미담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네티즌들은 "이런 가게는 '돈쭐'을 내줘야 한다"며 해당 지점에 치킨을 주문하거나 선물을 보냈다.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아님에도 네티즌들이 치킨을 주문한 것은 후원을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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