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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장님] 노점상에서 외식업 대표로…박영만 '인사이트'

배달매장 최적지는? 쓰레기 많은 곳을 찾아라
"노하우 전수해주세요" 박카스 돌린 사연

 

 "쓰레기가 많은 곳을 찾아라."

 

3.3㎡(1평)짜리 노점상에서 시작해 인천 외식업 대부로 성장한 박영만 '푸드몰 트리2790'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배달전문 매장은 비교적 접근성이나 상권에서 자유롭다. 유동인구가 많은 A급 상권, 아파트촌을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배달 음식 수요가 많은지 여부다. 박 대표는 "어디가 배달 중심 상권인지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며 입을 뗐다.

 

그는 "저녁에 원룸촌을 한 번 가보면 건물 1층 옆에 배달 용기 쓰레기가 엄청 쌓여 있다"며 "이런 곳에서 반경 2~3km 안에 매장이 있다면 좋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2001년 인천 간석동에서 단돈 100만 원으로 노점상을 시작하며 외식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아버지 사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집에 수억 원의 빚이 생겨 장사에 도전한 것.

 

당시 1000원짜리 컵 탕수육과 햄버거를 팔아 1년 만에 빚을 거의 모두 갚을 만큼 수완을 발휘했다.

 

 

벼룩시장 등 생활정보지에서 5000원짜리 저가피자 유행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자 박 사장은 '피자를 팔아볼까'라고 생각했다.

 

"피자 레시피를 배우기 위해 박카스 한 상자를 사들고 무작정 동네 피자 가게에 들어가 '청년 한번만 살려달라, 열심히 하겠다'고 사정 사정했죠."

 

그는 이틀간 일하며 레시피를 전수 받고 피자를 팔기 시작했다. 문제는 레시피만이 전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도우를 차갑게 숙성하면 부푼다는 것도, 온도에 따라 소스 농도라 달라진다는 것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고 대신 고객의 말을 무조건 들었다"며 "토핑을 많이 얹어달라고 하면 많이 얹고, 바삭하게 해달라고 하면 바삭하게 구었다. 고객들에게 혼나 가면서 배웠다"고 회상했다.

 

‘맨땅에 헤딩하다시’ 실전에서 부딪친 덕분에 2004년에는 용현동에 33㎡(10평)짜리 공간을 얻어 '피자얀'이라는 정식 배장을 냈다.

 

한 판에 1만 원도 하지 않는 저가피자 콘셉트는 유지하고 '건강'과 '수타피자'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낮에는 피자를 굽고 배달하면서 밤부터 새벽까지 잠을 줄여가며 전단지를 돌렸다.

 

당시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를 벤치마킹해 개인 매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치즈크러스트, 고구마피자 등 새로운 메뉴를 출시했다. 연 1억 원으로 시작한 매출이 2억 원, 5억 원으로 점점 늘어났고 피자얀 가맹점을 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피자에서 시작해 치킨, 돈까스, 죽 등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계속 론칭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치킨트리플, 레알버거, 동경돈까스 등 총 7가지 외식 브랜드와 함께 직영점 2곳과 가맹점 30여 곳을 운영 중이다.

 

대부분 매장이 인천과 경기 부천·안양에 집중돼 있다. 특히 직영점 2곳의 월 매출은 각각 1억 원을 넘는다. 해당 내용은 딜리버리 히어로 코리아의 성공사장님 시리즈에 소개된 사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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