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선도적 혁신학교인 광주 광남고등학교는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위해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도입했다. 

 

2011년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시행해 온 광남고는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 교과과정을 편성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해왔다. 물론 고교학점제 시행 초기에는 생소한 제도에 혼란과 당혹감을 느낀 학부모들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광남고는 건국대·국민대·아주대 등 입학사정관들을 초빙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다양한 홍보활동이 이루어져 학부모들도 점차 고교학점제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고교학점제를 위한 발걸음에는 교사들의 공헌이 컸다.

 

앞서 교과교실제를 경험한 교사들은 선택과목 다양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학생들을 위해 각종 연수를 받았다. 올해부터 ‘3학년·33과목·30단위’을 위해 단계적인 과목 개방 합의를 거쳐 교과목 단위를 3단위로 일원화했다.

 

 

이로써 3학년을 대상으로 공강없는 전체 이동수업이 실시됐고, 서로 다른 개인 시간표를 선택한 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만족감이 크게 증진됐다. 또 공간혁신 사업으로 제2외국어실과 국제사회실(30여명), 국어·사회·수학 교과실(15명 미만) 등을 확보했다. 전용교실에 따라 스마트 칠판과 테블릿 PC 등 활용해 고교학점제 수업에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졌다.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광남고는 2·3학년 학생들은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로 나눠 수업 받는다. 학교 지정 7과목, 16과목, 90단위 선택 가능하다.

 

2학년은 일반선택(17과목), 진로선택(5과목), 전문교과I(4과목)으로, 3학년은 일반선택(13과목), 진로선택(10과목), 전문교과I(7과목) 등이다.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과목간 경계없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수업환경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

 

체계적인 학년별 진로 및 학업설계 지도 또한 실시된다. 진로학업 설계 전담교사들은 학생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수강신청 관련 상담을 진행해 모든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학년부장 교사가 담당하는 ‘교육과정 서포터즈’에서는 학생들의 건의사항과 의견 등을 수렴해 수강신청 및 과목을 안내한다. 학생들은 졸업생이 학교에 방문하는 ‘학과 설명회 홈커밍데이’와 선배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바른학과 길잡이’를 통해 과목별 현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간표를 짤 수 있다. 

 

아울러 이공계·보건의학계·상경계·국제화계·예체능계 등 학생들의 ‘R&E’ 진로에 따른 과목 이수 경로를 지원한다. 

 

대다수 학교가 수학·과학·사회과제연구 등 과목에 대해 교육과정 클러스터나 소인수(10여명) 주문형 강좌로 개설하는 반면, 광남고는 180단위 내에서 학생들이 진로 및 관심사에 대한 연구과제 활동을 돕고 있다. 1학년부터 자율탐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연구 역량을 함양한다.

 

 

최소 학업 수준 보장을 위해 성취율이 낮은(40% 이하) 학생들을 선별해 미도달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희망학생들은 보통교과에 한해 학생 5명당 교사 1명의 지도 아래 방과 후 보충 수업과 과제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한다. 또 수업에 무관심한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수업을 통해 진로 탐색 기회 제공하며, 학습 동기를 유발한다.

 

과정 중심 평가를 위한 프로젝트 수업 역시 활발하다. ‘과학신문 만들기’, ‘플라스틱 zero 프로젝트’, ‘주 1회 토론수업 테이핑 아트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광남고는 예·체능에도 적합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른 탐구과목을 모두 배울 필요없이 '체육과진로탐구'에서 수업 받고, 개인 음악연주실과 화실이 조성돼 매체 미술을 비롯한 드로잉 클러스터와 음악전공 등 특성을 살릴 수 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