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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참사 유가족에 사과한 적 없다…황당"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유가족들 화나고 치가 떨려 잠을 못 자"
1년 만에 치러진 장례 전 분향소 와 유가족 잠시 본 게 전부
당시 서울시는 용산참사를 사인 간 문제로 일관
오세훈, 용산참사 '사인 간의 문제'로 보고 방치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용산참사와 관련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은 1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사진상규명위원회가 "오 후보에게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유가족들이 도대체 언제 사과를 했다는 것이냐라는 말을 오늘도 했다"며 "장례 치르기까지 1년이 걸렸다. 서울시나 오 후보는 당시 이 사건은 사인 간 문제로 방치하며 개입하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때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분향소를 방문해 어쨌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자, (오 후보는) 그때서 부랴부랴 주도권을 뺏길까 협상 테이블 나왔다"면서 "그 협상 결과 내용으로 오 후보도 장례 치르기 직전에 분향소에 조문을 와 유가족 잠시 본 게 전부이지, 그 전에 만나 충분히 사과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용산참사에 대해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면서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후 처리를 서울시가 맡아서 했던 것이라는 본질을 일단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고 한 뒤 "임차인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지 못하고 투쟁과 갈등이 나타난 건 분명히 책임을 느껴야 할 대목"이라며 "여러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같은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원호 사무국장은 "오 후보의 발언을 언론을 통해 접한 유가족들은 잠을 못 주무시고 치가 떨린다. 12년 전 사건의 아픔에서 여전히헤어나오지 못하지만 그래도 시간으로 덮어졌던 것들을 후벼파는 심정이라면서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자체는 무리한 개발에 대한 철거민들의 생존권 요구였다"며 "용산참사 현장을 참사 1년 전에도 가봤는데 다른 재개발 지역들에 비해 폭력 상황이 심각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때도 도심 테러리스트라는 프레임을 씌웠는데 여전히 오 후보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에 분통이 터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서울시는 이를 사인 간의 문제로 일관했다"며 "사실 재개발 사업은 도시계획청의 공익사업으로 법으로 정해져 있고 공익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계획 수립이나 유지 단계부터 관리감독, 인허가권 이런 모든 책임을 갖고 있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오 후보는 1일 오전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이 참사를 당하시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신중했다면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

 

오 후보는 이어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분명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 느끼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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