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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낙지전골 맛집 '이화횟집', 밀키트 만나 해외로 '쭉쭉'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백년가게 이화횟집 박영숙 대표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화성시 우정읍에 있는 ‘이화횟집’에 들어서면 벽면 곳곳 사인이 한가득하다. 독특하게 유명인이나 연예인 사인뿐만 아니라, 이곳을 아끼고 즐기는 단골들의 애정 어린 메시지를 담은 사인도 한쪽면을 차지한다.

 

지난 40년 동안 역사와 함께 낙지전골을 가꿔온 ‘이화횟집’은 지난해 신생 밀키트 전문 스타트업 ‘프레시지’를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정한 백년가게의 밀키트 사업을 진행하면서다. 박영숙(68) 이화횟집 대표는 밀키트를 통해 가게 홍보, 수익 창출을 전부 잡을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Q. 4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가게를 이어온 끝에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서울에서 사업이 어려워져 이곳으로 내려왔다. 서해는 꽃게나 오징어, 낙지 등이 많이 수확되지만, 마땅한 판로가 없더라. 당시 ‘이화상회’를 내서 해산물로 만든 요리를 판매하다가 낙지 요리를 주문한 손님이 많았다. 그러다 맛 소문이 났고, 1988년 ‘이화횟집’으로 허가를 받게 됐다.

 

현대․기아차 공장 직원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들었다. 특히 낙지전골은 독특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을 사로잡았다. 박 대표는 “회를 뜰 시간이 없을 정도로 낙지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Q. 이화횟집의 낙지전골이 다른 낙지전문점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낙지볶음을 팔다가 다른 메뉴는 없을까 고민해서 연구한 게 낙지전골이다. 우리는 보통 낙지 재고가 남지 않고 당일 들어온 재료를 그때그때 소진한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양파, 마늘, 배추 등 20가지 재료를 넣어서 육수를 끓인다. 낙지가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데 여기에 원기를 회복시킨다는 부추를 넣는데, 그래서인지 다들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고 하더라.

 

 

이화횟집의 낙지전골에는 매일 서해 바다에서 건져올린 신선한 낙지 외에도 박 대표가 오랫동안 쌓아 온 내공이 들어가 있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에 쫄면 사리를 더하면서 진한 맛이 우러난다.

 

Q. 처음에 밀키트 사업 제안을 받았을 때, 제대로 맛을 낼 수 있을지 우려되지는 않았나.

이화횟집 지점을 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포장이나 배달 요청도 많았지만 거절해왔다. 처음에 밀키트 제안이 왔을 때도 생각이 없었고, 이화횟집 이름만 깎이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다. 공장을 몇 번 가보니 젊은 사람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부 다 알려줬다.

 

코로나19로 20~30명씩 찾던 단체 손님들은 끊겼지만, 이화횟집에는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단골손님들이 찾아온다. 박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건 스타트업 직원들의 열정과 중기부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에 박 대표는 공장을 여러 번 찾아가 재료를 뭘 빼고 넣어야 하는지 개발 과정에 참여해 하나하나 알려줬다. 이렇게 만든 밀키트는 정세균 총리가 진행하는 ‘어서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에서 선을 보였고, 지난 2월부터 오세아니아․미주지역 한인마트 등 해외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Q. 밀키트 출시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수익이나 주변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 다들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신다. 화성시 우정읍에서 나오는 낙지가 해외로까지 이름이 알려진다며 칭찬해주시기도 했는데(웃음) 워낙 기분이 좋더라. 수익은 이번에 세 번째로 들어오는데,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는지 매달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중기부에서 선정한 ‘백년가게’ 대표들끼리 모임이 있는데, 가게 홍보와 수익 창출이 동시에 이뤄져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웃음).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