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남양주시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대형 화재에도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등 인명피해가 적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방화셔터 등이 작동하면서 연소 확대를 막아 주민들에게 대피 시간을 벌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다산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1층 식당에서 불이 나 10시간여 만인 11일 오전 2시 37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지상 2층 지상 4층 규모 상가건물 전체 면적 9만9000㎡ 중 지상 1∼2층 3만여㎡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고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40여 대도 불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연기를 마신 41명 중 22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정도로 크지 않았다. 사망자는 없었다.
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는 아파트, 상가 건물로 이뤄졌고 상가 건물 위 아파트 4개 동은 필로티 구조로 연결돼 있다. 아파트(360세대, 1200여 명 거주)는 지상 18층, 상가건물은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다.
상가는 지상 필로티와 지하 1~3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고 지하에는 대형마트, 지상 1~2층은 스포츠센터,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형 화재에도 제연, 방화셔터 등 소방설비가 작동하면서 불길 확산을 막아 인명 피해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와 상가 기계실, 전기실이 분리돼 있어 아파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것은 12일 합동현장감식을 해봐야 알겠지만 소방설비가 작동하면서 주민들에게 대피할 시간을 벌어준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피 시설이나 친척·지인 집에서 지낸 아파트 주민 1200여 명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복귀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양주시는 점검 결과 아파트 4개 동 중 2개 동은 화재 때 전기시설이 고장 나 수리가 끝나야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피시설 4곳에는 현재 100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자장 등 지하층 사용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