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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선택 강요받는 상황 그렸다"-박찬욱

"보는 관객의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영화적 장치를 설치하는 등 배려를 많이 했습니다."
올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 보이'의 박찬욱(41) 감독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잔혹 코믹 공포극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착신아리'의 미이케 다카시와 '메이드 인 홍콩'의 프루트 챈 등 한국, 일본, 홍콩의 대표적인 감독 3명이 공동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
오는 20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박 감독은 첫번째 에피소드 '컷(CUT)'(영화사 봄 제작)을 연출했다.
'컷'은 돈 많고, 미남에다, 예쁜 마누라까지 있는 영화감독 류지호(이병헌)가 어느날 괴한(임원희)에 의해 아내(강혜정)와 함께 납치된 뒤 자신의 집과 똑같이 만들어 놓은 촬영 세트장에 갇히면서 겪게 되는 패닉 상황을 그리고 있다.
괴한은 피아니스트인 감독의 아내를 피아노줄로 꽁꽁 묶어 놓은 채 길거리에서 데려온 어린 아이를 죽이지 않으면 아내의 손가락을 5분에 하나씩 자르겠다고 협박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숨통을 조여오는 극도의 불안과 혼란으로 감독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내면의 감춰져 있던 악마적 본성을 서서히 드러낸다.
영화는 어처구니없는 괴기스런 상황에서도 절로 웃음을 유발하는 희극적 장면과 유머가 넘치는 대사를 곳곳에 배치해 이제까지 보지 못한 섬뜩하면서도 낯선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는 상영시간과 극중 사건전개 시간이 동일하게 진행되도록 구성돼 있어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공포도 있고, 유머도 있습니다. 연속적으로 곤경에 처해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는 인간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박 감독은 냉정한 결단과 양단의 결정을 해야 하는 극한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애초 이 영화를 구상했을 때 주인공의 직업을 외환딜러나 판사로 설정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감독도 선택을 강요받는 일이며 게다가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하는 직업이어서 영화감독을 중심 캐릭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보잘것없는 엑스트라에 불과한 괴한이 착하다는 이유로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영화감독을 증오하는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영화감독이 돈많고 모든 것을 갖춘 특정 계급이나 어떤 큰 집단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서 파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 등 복수를 모티브로 하는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박 감독은 내년 상반기 개봉예정인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복수 시리즈 3부작을 완결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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