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푹푹찐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쳐 눈이 뻣뻣하고 온 몸이 나른하다. 출근 길 거리는 한산하나 벌써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복사열이 숨을 막히게 한다. 유난히 더운 여름이다. 20여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가 아무래도 일을 낼 것 같다. 정부도 이번 더위가 심상치 않은지 폭염을 풍수해와 같은 수준의 재해로 인정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장례식장 출입이 잦아 졌다. 지인들이 모시는 부모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명을 달리한 것이다. 원래 여름에 노인들의 사망이 많긴 하지만 금년 여름은 심한 것 같다.
폭염은 식물도 견디기 어렵다. 채전이 누렇게 물들어 가고 있다. 폭염에 타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야채값이 금값이다. 그 흔한 상추며 오이, 토마토가 귀한 몸이 됐다. 어데 그 뿐인가.
가축들도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양계, 양돈, 목축 등 전 축산농가가 폭염폐사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상고온은 지구촌 곳곳에서 인명에도 많은 피해를 준다. 지난 해에는 소득·생활수준이 높은 유럽에서 폭염으로 2만여명이 사망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만 1만5000여명이 죽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노인들이었다. 바캉스철이라 젊은이들이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집을 지키던 노인들이 희생됐다. 보모를 돌보지 않는 불효를 탓하는 비난의 소리가 영국 등 인근국가에서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도 몇십년만의 무더위라는 1994년에는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무더위 때문이라고 꼭 찍어 말 할 수는 없지만 당시 사망자가 예년에 비해 1000명이 늘었다고 했다.
가히 염제라고 할만 하다. 지구촌의 모든 생명, 자연을 다를 줄 아는 인간의 생명까지도 쥐락펴락하니 말이다.
滿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