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수성을)·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등의 대권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야권 잠룡 3인방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에 있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정치적 경륜을 다져와 야권의 경선링이 열릴 경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지사는 내년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두 번을 책임 맡아서 도정을 운영했으면 내년 도지사 선거와 이후 도정은 새로운 리더십에 넘기는 게 맞다"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가 지방선거 3선 불출마를 통해 우회적으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온 원 지사는 2014년 제주지사 당선 뒤 2018년 무소속으로 재선하며 지방행정 경험까지 갖춘 만큼 대선 도전은 기정사실로 정치권에서는 바라봐왔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홍 의원은 복당에 반대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1년만에 친정인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차기 당대표 및 원내대표 후보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기류로 빠르면 5월 복당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은 선명한 메시지와 전국 인지도, 화려한 정치경력,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를 아우를 수 있는 지역기반을 강점으로, 거침없는 직설화법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고정 지지층은 열광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마지막 도전”이라며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경제분야 전문성을 부각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여의도에 '희망22' 사무실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TK 출신이지만 의외로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높고, 수도권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통하는 것이 입증되면 TK 유권자들도 거부감이 있더라도 결국 자신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 지사, 홍 의원, 유 전 의원 등은 개인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대정신에 맞는 메시지를 던지면 바닥권 지지율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