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대 반송' 구도가 또다시 연출됐다.
코로나19 백신 문제 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후보에 맞서 홍영표와 우원식 후보의 연대 협공이 이어졌다.
그간 홍·우 후보는 연대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26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선 당 혁신안과 민생·개혁 이슈를 놓고 삼각 난타전을 펼쳤다.
그러다가 이날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선 이런 송 vs 홍·우 구도가 재연출된 것.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바지로 달하면서 후보들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송 후보의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에 대해 "선거 전략 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하려는 것 같다"며 "대단히 위험하다. 송 후보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공격에 나섰다.
홍 후보는 "백신 협상을 정부에서 충분히 하고 있는데 야당과 보수 언론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 처럼 말한다"며 "송 후보는 그걸 부채질 하는 사람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아주 비약을 하는데, 동지들과의 같은 당 토론에서 적절치 않다"며 "정부와 다 협의하고 있고, 러시아 백신을 '플랜 비'로 검토할 것을 대통령도 지시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당이 중심이 되어서 가는 정책을 강조하는데, 정부와 협의만 강조하면 앞으로 당은 정부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박수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홍 후보가 말꼬리 잡기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최초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홍 후보의 주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우 후보도 송 후보를 타깃 삼았다.
우 후보는 송 후보가 자신이 총괄 본부장을 한 2017년 대선에선 승리한 반면 우·홍 후보가 참모를 했던 2012년 대선에선 패배했다고 말한 것을 재소환하며 일침을 가했다.
우 후보는 "지난 대선 승리는 민심과 촛불의 승리고, 대통령도 자신의 승리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그런 태도 때문에 우리 정치권이 욕을 먹는다. 오만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내년 대선을 이기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고, 제가 임무를 잘 수행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같은 후보를 비판할 때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금도'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드러낸 홍 후보는 "적반하장"이라며 "2017년에 자신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만 말하면 되지, 2012년엔 우원식, 홍영표 때문에 졌다고 말하는 건, 어떻게 그런 오만한 말이 있냐"고 따졌다.
아울러 송 후보는 "지도부가 정보를 다 독점하고 일반 의원들에겐 공유가 안돼 당심과 민심의 틈이 벌어졌다"며 원내대표 출신의 우·홍 후보를 겨냥했다.
당권주자 3인방은 27일 밤 10시 50분 'KBS 심야토론'에서 마지막 토론을 벌인다. MBC 토론 때와 마찬 가지고 코로나19 백신 문제 등을 두고도 다시 한 번 논쟁이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2일 치뤄진다. 28일부터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ARS 방식으로 투표가 시작되며, 투표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