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옛 쿠니사격장 인근에 호텔, 펜션 등을 갖춘 관광휴양시설이 2차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출신인 송옥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갑·환경노동위원장)이 재심의 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시와 송 의원에 따르면 매향리 122의31 일원 9만9374㎡에는 호텔, 펜션, 근린생활, 문화시설, 공원, 녹지 등이 갖춰진 높이 60m 18층의 관광휴양시설이 들어선다.
도시 계획상 성장관리지역인 이곳은 주민 누구나, 심지어 공장 등의 지구단위계획 사업제안이 가능한 곳으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공청회도 끝낸 상태다.
사업 부지는 매향리 갯벌과 40여m 안팎의 제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시는 풍부한 해양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어 이곳에 숙박·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면 관광산업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심의를 앞두고 송옥주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람사르습지 지정을 추진 중인 이곳에 관광휴양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거론하며 국제적인 물새들의 서식지를 위협할 개발 사업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매향지구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일일 시간당 최대 오·폐수 발생량은 2000㎥ 이상인 반면, 일일 시간당 개인하수처리 시설용량은 1300㎥에 불과하여 해양으로 방류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의 온천수와 오·폐수의 해양 방류로 인해 주변 해양 생태계 오염이 심히 우려되고 있으며 준공 후 1년 동안만 수질모니터링을 시행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1년 이후의 대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철새들의 서식지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송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화성습지는 근본적으로 정부와 행정은 멸종 위기종을 보호해야 할 법적의무와 책임이 있는 만큼 생태 보전에 대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과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옥주 의원은 “화성습지를 보존하는 것은 멸종위기 새들의 터전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도 지키는 것”이라며 “천혜의 환경자원을 잘 보전하면 생태와 환경, 지역 발전과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