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3의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조만간 열리고, 대통령후보 경선 확정 일정인 9월이 다가오면서 본격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4·7 재보선 패배 후에 친문을 중심으로 '제3 후보론'이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이들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내 유력한 민주당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재보선을 계기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고 정 전 총리는 유의미한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진행한 4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설문 결과, 이 지사 26.0%, 이 전 대표 13.3%, 정 전 총리는 3.2%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제3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이 떠돈다. 재보선에서 패배한 만큼 '새로운 인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재 의원을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이인영 통일부장관,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거론된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28일 싱크탱크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서울 지역 발기인 대회를 열고 두 달 간 경제, 교육, 병역 등 분야별 공약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자신의 저서에서 '모병제 전환'과 '남녀의무군사훈련' 등 정책 제안을 하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한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원 수는 너무 적은데 살펴봐야 할 소관기관은 너무 많다. 국민 목소리와 이해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국회의원을 증원하자는 파격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이광재 의원은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은 더 경청할 시기인 것 같다. 결국은 제가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세계는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법과 규정을 정비하고 불법행위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국민적 관심사인 가상화폐 문제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의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6월 이후 추월을 자신한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광주를 찾아 '기본자산제' 설명회,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 등 호남 민심을 챙겼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선 '모병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86그룹을 대표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권 도전에 대해 막바지 고심 중이다.

 

당내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임 전 실장은 최근 신발끈을 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현안 공부를 하며 주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향후 역할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앞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에 누가 얼마나 부합한지 국민들도 꼼꼼히 지켜봐야 한다"며 "국민들이 인정하고 부르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인영 통일부장관,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